절치부심 박경훈감독 “자존심 회복한다”

입력 2014-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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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하위그룹으로 떨어진 제주는 큰 충격에 빠졌다. 올 시즌 전력 보강을 통해 반드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박경훈 감독이 14일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서귀포 | 박상준 기자

제주 마라냥·황일수 영입 등 리빌딩
“작년 하위그룹 아픔 잊어서는 안돼”


“작년 하위그룹의 아픔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은 올 시즌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일찌감치 선수단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라냥(브라질), 드로겟(칠레), 알렉스(호주), 조코 스토키치(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 외국인 영입을 끝냈다. 황일수, 허범석, 김수범 등 쓸만한 국내 자원들을 데려 왔다. 아직 2∼3자리가 빈다. 박 감독은 “활기차게 리빌딩을 하고 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키워드는 절치부심(切齒腐心)이다. 제주는 작년 초반 박 감독이 강조하는 미드필드의 패싱 플레이가 큰 효과를 거두며 선두권을 달렸다. 그러나 7∼8월 ‘여름나기’에 실패했다. 체력적인 어려움을 드러내며 순위가 요동쳤다. 5∼6월 3∼4위권을 꾸준히 유지했으나 7월 들어 7위로 떨어졌다. 스플릿시스템으로 나뉜 9월1일 받아든 순위표는 9위였다. 2012시즌과 달리 상위그룹(1∼7위) 문턱에도 들어서지 못했다. 7위 부산과 승점차는 불과 1점. 박 감독은 작년을 잊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작년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올 시즌 더욱 방심하지 않고 매 경기 승리해야 된다는 집념과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상위그룹과 하위그룹은 천지차이다”고 입을 모았다.

‘조화’에 초점을 맞췄다. 박 감독은 “현대축구에서 측면을 지배하는 팀이 승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는 박 감독 부임 이후 줄곧 중원에서 펼쳐지는 짧고 빠른 패스축구를 선보였다. 기존과는 조금 다른 뉘앙스가 느껴졌다. 이번 시즌 측면 자원들을 대거 영입한 데에서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황볼트’ 황일수는 탁월한 스피드와 개인기술로 측면에서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양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드로겟도 2012시즌 전북 현대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득점력은 물론이고 도움까지 만능 역할을 소화했다.

박 감독은 “황일수의 스피드와 득점력, 관록에서 묻어나는 드로겟의 에너지와 공수 조율이 어우러져 조화를 잘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 배기종, 배일환, 강수일 등이 포지션 경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송진형, 윤빛가람이 버티는 중원 미드필드만큼 강력한 스쿼드를 구축한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의 시련과 아픔을 딛고 자존심 회복을 첫 번째 목표로 정했다. 박 감독은 “구상했던 스쿼드가 짜여지고 있어 동계훈련이 더욱 기대된다. 조화를 이뤄서 결과와 내용 모두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서귀포|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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