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스포츠동아DB
브라질 포스 도 이구아수에서 동계 강화훈련 중인 축구 대표팀이 조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팀’ 홍명보호로 가는 길의 출발점이다.
대표팀은 시간에 쫓기고 있다. 현재로선 손발을 맞출 여유가 부족하다. 브라질(풀 트레이닝 위주)과 미국(북중미 A매치 3연전)으로 이어질 이번 강화훈련을 마치면 3월 그리스 원정 평가전이 사실상 5월 최종 엔트리(23명)를 가를 마지막 찬스다. 홍명보 감독이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박지성(PSV아인트호벤)과의 면담 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도 그 일환이다.
여기서 선수단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여부는 큰 문제가 아니다. 이름값의 높낮이, 해외파와 국내파 비율 등 모든 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홍 감독이 부임 초부터 기치로 내건 ‘한국형 축구’의 틀은 변하지 않는다. ‘한국형 축구’의 기본은 조직력과 단단한 수비다.
비 시즌으로 경기 감각 및 컨디션 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선수들을 위해 체력 강화를 위해 마련된 쿠퍼 테스트로 2014년 첫 훈련을 시작한 홍명보호의 전지훈련 이틀 째 훈련은 팀 만들기가 핵심이었다. 17일(한국시간) 이구아수 ABC아레나에서 진행된 훈련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이뤄졌다.
전날 쿠퍼 테스트와 함께 볼 빼앗기 등의 가벼운 몸 풀기를 마친 태극전사들은 이날 오전에는 훈련장 그라운드에 폴대(긴 막대) 여러 개를 꽂고 왔다갔다 왕복하는 포지션 훈련에 주력했다. 이는 공간과 공간 사이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수비 움직임을 맞춰주는 훈련 프로그램이다. 오후에는 원 터치로 주변에 볼을 배급하는 형태의 패싱 게임을 전개했다. 패스하고 곧바로 제 위치를 찾아 돌아오는 과정, 다양한 각도로의 패스 등이었다.
강도도 점차적으로 높아졌다.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데다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혹독한 여름 날씨에 선수들은 가만히 있어도 땀을 줄줄 흘렸지만 각 훈련마다 한 시간 반 이상씩 부지런히 초록 잔디를 누볐다. 홍 감독의 입에서도 주로 제자들의 포지션을 정해주는 단어가 쏟아졌다. “(간격을) 벌려” “(자리) 지켜” “(상대) 잡아” “(포지션) 유지해” 등 짧고 굵은 지시들이 많았다.
훈련을 마친 홍 감독은 “아직 선수들의 몸 상태가 70~80%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제 갓 발걸음을 뗐으니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구아수(브라질)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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