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피겨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선수로서 마지막 은퇴무대인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끝냈다. 러시아의 텃세로 억울하게 금메달을 뺏겼지만 그녀는 모든 것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결과를 확인한 뒤 환하게 웃었고, 오히려 금메달을 차지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와 악수를 건네며 축하했다. 그녀는 “솔직히 점수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모든 게 끝이 나 홀가분하다”면서 “오늘 내 연기를 평가하자면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고 싶다. 올림픽 준비를 하면서 체력적, 심리적 한계를 느꼈는데 모든 걸 이겨내고 해냈다는 것이 기쁘다”고 뿌듯해했다.
◇다음은 김연아와의 일문일답
-올림픽 무대를 끝낸 소감은.
“끝이 나서 홀가분하고, 쇼트프로그램(이하 쇼트)과 프리스케이팅(이하 프리) 둘 다 큰 실수 없이 마치게 되서 기쁘다. 준비한 것을 다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다 끝나서 정말 행복하다(웃음).”
-결과에 만족하나.
“결과에 만족 안 하면 어떡하나(웃음). 이미 끝이 났고, 만족 여부를 떠나서 점수에 대해서 크게 기대를 안 했다. 스포츠라는 게 마음대로 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내가 실수 없이 연기한 것만으로 만족한다.”
-프리와 쇼트만 두고 봤을 때 납득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점수는 없었나.
“오늘 프리 몇 점이나 나왔나. (일동 폭소) 내가 점수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이 정도 하면 몇 점대 나오겠다’고 신경 쓰지 않는다. 솔직히 신기록 점수의 소수점(2010밴쿠버동계올림픽 228.56점)도 잘 모른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결과 발표될 때 많이 웃었는데.
“그냥 큰 의미는 없었던 것 같다.”
-연기를 마치고는 어떤 기분이 들었나.
“너무 힘이 들었다(웃음), 너무 긴장하니까 더 많이 지쳤는데 힘들었지만 끝까지 쓰러지지 않고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친 것이 홀가분했다. ‘끝났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이번 연기를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주고 싶나.
“120점.”
-이유가 있나.
“올림픽 준비를 하면서 체력적, 심리적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그걸 이겨내고 해냈다는 것에 12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소트니코바와 기술점수가 6점 이상 나는데 공정했다고 생각하나.
“평가는 심판이 한다. 지금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한다고 해서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다. 난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 선수로서 은퇴무대에서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는 것에 만족한다.”
-점수가 나왔을 때 안도하는 표정이었는데.
“마지막 선수였고, 앞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보지 못해서 결과 예상은 힘들었다. 그저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치고 나니 만감이 교차했다. 지금은 끝나서 홀가분하다는 생각이 강했다.”
-밴쿠버가 끝난 뒤 4년 만에 올림픽을 도전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뭐였나.
“목적의식이 없어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밴쿠버 때는 선수로서 목숨을 걸만큼 큰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소치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훈련을 할 때 목표가 없어서 정말 힘들었다.”
-마지막 올림픽이 아닌 선수로서 경쟁대회가 마지막이라는 건가.
“그렇다. 이게 나의 마지막 대회다.”
소치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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