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시즌 메이저리그 판도 예상] 류현진 vs 추신수 월드시리즈 투타 맞대결 꿈이 아니다

입력 2014-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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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LA 다저스 류현진-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2. 양대리그 서부지구

■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다저스 지구 2연패·류현진 2년차 활약 주목
샌프란시스코 또 짝수해 우승? 타선이 문제
애리조나, 에이스 코빈 1선발 중책 감당할까
샌디에이고, 존슨·베노아 영입 투수력 보강
콜로라도 ‘투수들의 무덤’ 선발진 약세 뚜렷



● LA 다저스(예상 성적 90승72패)

▲도박사 예상 우승 확률=7대1
▲가장 최근 리그 우승=1988년,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1988년

시범경기 초반 클레이튼 커쇼의 부진과 잭 그레인키의 부상으로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지만, 정규시즌에선 큰 문제가 없을 듯하다. 변수는 다른 구단보다 일주일 이상 먼저 치르는 애리조나 디백스와의 호주 개막 2연전이다.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3선발 자리를 굳건히 지킨 류현진이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하고 15승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쿠바 출신 알렉스 게레로가 주전 2루수로 안정적 모습을 보인다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연패는 무난할 전망이다. 시즌 초반 1번타자로 나설 야시엘 푸이그가 돈 매팅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지는 미지수다. 키포인트는 디 고든, 숀 피긴스 등 유틸리티 백업 멤버들이 시즌 내내 고른 활약을 펼치는 것이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예상 성적 83승79패)



▲도박사 예상 우승 확률=20대1
▲가장 최근 리그 우승=2012년,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2012년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짝수 해를 맞아 또 한 번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매디슨 범가너(13승9패·방어율 2.77)만이 200이닝 이상을 던지며 제 몫을 했을 뿐, 맷 케인(8승10패·방어율 4.00)과 팀 린스컴(10승14패·방어율 4.37), 배리 지토(5승11패·방어율 5.74) 등이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지토가 떠난 자리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 ‘빅3’로 함께 활약했던 팀 허드슨(통산 205승111패)이 메운다. 지난해 타선은 팀 타율 0.260으로 전체 8위에 올랐지만, 고작 107개의 홈런으로 29위에 머물렀다. 전 경기에 출전한 헌터 펜스가 27홈런 99타점으로 고군분투한 가운데, 파블로 산도발과 버스터 포지는 29개의 홈런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 애리조나 디백스(예상 성적 82승80패)

▲도박사 예상 우승 가능성=50대1
▲가장 최근 리그 우승=2001년,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2001년

오프시즌 동안 지난해 LA 에인절스에서 3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린 마크 트럼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40세이브를 따낸 애디슨 리드, 통산 138승에 빛나는 백전노장 브론슨 아로요를 영입해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 트럼보는 폴 골드슈미트(36홈런 125타점)와 함께 상대 투수진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75개의 실책(공동 4위)만을 기록한 탄탄한 수비력도 다저스나 자이언츠보다 한 수 위다. 문제는 선발로테이션. 이제 24세에 불과한 패트릭 코빈이 1선발의 중책을 얼마나 잘 감당하느냐가 중요하다. 지난 시즌 코빈은 9승무패로 출발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체력 저하로 14승(8패)으로 마감했다. 아로요, 웨이드 마일리, 브랜든 매카티, 트레버 케이힐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예상 성적 76승86패)

▲도박사 예상 우승 확률=100대1
▲가장 최근 리그 우승=1998년, 월드시리즈 우승 전무

2010년 90승 고지에 오른 이후 3년 연속 76승 이하에 그쳤다. 스타급 선수들은 부족하지만, 포지션별로 고른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지녀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2루수 제드 졸코(23홈런 63타점)가 팀 내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을 세웠을 만큼, 타선의 중량감이 크게 떨어진다. 오프시즌 동안 조시 존슨과 호아킨 베노아를 영입하며 투수력을 보강했다.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2승8패(방어율 6.20)로 난조를 보였던 우완 강속구 투수 존슨이 내셔널리그로 돌아와 부활을 꿈꾸고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24세이브를 따냈던 베노아는 셋업맨을 맡는다.


● 콜로라도 로키스(예상 성적 71승91패)

▲도박사 예상 우승 가능성=100대1
▲가장 최근 리그 우승=2007년, 월드시리즈 우승 전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하는 로키스의 아킬레스건은 역시 투수진이다. 2012년 5.81로 팀 방어율 꼴찌였고, 지난 시즌에는 4.57까지 낮추며 선전했지만 올 시즌에도 선발진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1선발을 맡은 호르헤 데 라 로사는 16승을 거두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홈(10승1패·방어율 2.76)과 달리 원정(6승5패·방어율 4.19)에선 부진했다. 40세의 노장임에도 3승2패13세이브, 방어율 2.93을 기록한 라트로이 호킨스가 2004년 이후 처음 풀타임 마무리투수로 나선다. 프랜차이즈 스타 토드 헬튼이 은퇴했지만 트로이 툴로위츠키, 카를로스 곤살레스, 마이클 커다이어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화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텍사스, 추신수·필더 가세 창단 첫 우승 도전
오클랜드, 지구 3연패? 마무리 짐 존슨 손에
에인절스, 푸홀스 부활·수비력 개선 등 과제
시애틀, 카노·하트 영입…약체 이미지 씻나
휴스턴, 4년 연속 100패 탈출이 최대 관심사



● 텍사스 레인저스(예상 성적 91승71패)

▲도박사 예상 우승 가능성=20대1
▲가장 최근 리그 우승=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 전무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의 가세로 타선의 무게감을 높인 레인저스는 구단 역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10년 이후 4년 연속 최소 90승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91승을 따내고도 막판 난조로 다 잡았던 포스트시즌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한 다르빗슈 유가 이끄는 선발진도 수준급이다. 셋업맨에서 마무리로 변신한 호아킴 소리아가 얼마나 뒷문을 잘 잠그느냐에 팀의 성패가 달려 있다. ‘출루머신’이라 불리는 추신수가 지난 시즌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친다면, 아드리안 벨트레-프린스 필더-알렉스 리오스로 이어지는 막강 중심타선을 앞세워 호쾌한 타격전을 펼칠 수 있을 듯. 노장과 신예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예상 성적 88승74패)

▲도박사 예상 우승 확률=20대1
▲가장 최근 리그 우승=1990년,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1989년

매년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게 만드는 팀이다. 2012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킨 데 이어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머니볼’의 위용을 뽐냈다. 좌완투수 스콧 카즈미어의 가세로 기존의 제로드 파커, 소니 그레이, 댄 스트레일리, AJ 그리핀까지 리그 정상급의 선발로테이션을 구축했다. 마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이적해온 짐 존슨이 맡는다. 존슨은 2년 연속 5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8패와 블론세이브 9개를 기록하며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186개의 홈런을 기록했을 만큼 타선도 막강하다. 무려 7명의 타자가 최소 12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 LA 에인절스(예상 성적 84승78패)

▲도박사 예상 우승 확률=20대1
▲가장 최근 리그 우승=2002년,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2002년

어슬레틱스와 레인저스에 밀려 포스트시즌 진출에 4년 연속 실패했다. 마크 트롬보가 디백스로 떠났지만 마이크 트라웃, 앨버트 푸홀스, 조시 해밀턴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화력은 막강하다. 부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낸 푸홀스가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문제는 투수진. 1선발 제러드 위버(11승8패·방어율 3.27)와 2선발 CJ 윌슨(17승7패·방어율 3.39) 외에는 10승 이상을 책임질 만한 투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마무리 어네스토 프리에리는 37세이브를 올렸지만 방어율이 3.80이나 될 만큼 기복이 심했다. 수비력도 개선해야 한다. 지난해 실책을 112개나 범해 27위에 머물렀다.


● 시애틀 매리너스(예상 성적 79승83패)

▲도박사 예상 우승 가능성=30대1
▲리그 우승 전무

37년 구단 역사에서 포스트시즌에 오른 것은 4차례뿐이다. 만년 약체의 이미지를 씻기 위해 로빈슨 카노, 코리 하트, 로건 모리슨 등을 영입했지만 플레이오프에 오르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시즌 매리너스는 팀 타율(0.237) 28위, 출루율(0.306) 26위에 그쳤다. 팀 홈런 188개로 2위에 오르고도 타점(597)에선 21위에 머물렀다는 점은 공격력에 짜임새가 없었다는 방증이다. 무릎 부상으로 1년을 통째로 쉰 하트와 ‘2억4000만달러의 사나이’ 카노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투수력이다.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매년 구속 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4승6패, 방어율 2.66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와쿠마 히사시는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3∼5선발을 맡을 이라스모 라미레스, 타이환 워커, 제임스 팩슨은 지난 시즌 8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 휴스턴 애스트로스(예상 성적 64승98패)

▲도박사 예상 우승 확률=250대1

가장 큰 관심은 4년 연속 100패의 수모를 당할지에 모아지고 있다. 2009년 1억300만달러이던 구단 연봉 총액이 지난 시즌에는 2610만달러로 줄었다. 지난 시즌 팀 방어율(4.79)과 실책(125개)에서 단연 꼴찌였다. 시카고 컵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12승(12패)을 따낸 스콧 펠드먼과 에인절스에서 9승(10패)을 올린 제롬 윌리엄스를 영입해 선발진을 보강했다. 가장 눈여겨볼 선수는 지난 시즌 후반 10경기에 선발 등판한 재러드 코사트다. 타선 지원 부족으로 1승(1패)에 그쳤지만, 불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방어율 1.95를 기록했다. 마무리는 통산 4세이브에 불과한 제시 크레인이 맡는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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