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11급 선수 75분 뛰고 이기면 보너스 300만원

입력 2014-04-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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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선수의 몸값은 어떻게 구성될까. 계약은 또 어떤 형태로 진행될까. 스포츠동아가 집중분석했다. 3월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프로축구선수 계약과 몸값 집중해부

기본연봉+보너스…구단마다 천차만별
2년차 이후부터 기여도·내부평가 반영
보너스는 ‘출전·승리·포인트’로 세분화
옵션은 기본급 조정 수단…남발은 위험


요즘 프로축구계의 최대 화두는 선수 연봉 공개다. 모든 프로축구선수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억’ 소리 나는 연봉에 어지간한 중견기업 사원의 월급과 비슷한 경기당 보너스까지 챙기니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 과정에서 거품이 끼었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연봉 공개의 옳고 그름을 떠나 축구 팬의 입장에선 선수들의 몸값은 어떤 기준에 따라 산정되는지 궁금할 수 있다. 아울러 축구선수의 계약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축구선수의 몸값과 계약방식을 들여다봤다.


● 몸값 산정은 어떻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간단히 말해 축구선수의 몸값은 기본 연봉과 보너스를 합친 금액이다. 물론 이는 구단마다 천차만별이다. 다만 최근 K리그에 자유계약 신인선수 영입 제도가 생기면서 일부 선수들의 몸값에는 계약금이 추가될 수 있다. 신인드래프트를 통한 프로 입단 선수는 통상 입단 순서에 따라 정해진 룰에 의해 급여가 산정되지만, 이들도 2년차 이후부터는 팀 기여도와 구단(코칭스태프·프런트) 내부평가 등이 반영된 몸값을 받는다. 몇몇 구단은 인성과 팀워크 등까지 선수 평가에 포함시키고 있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진행하는 재계약 협상 시에도 정해진 연봉 인상폭은 없다. 드래프트가 활성화됐던 과거에는 계약금을 제외하고, 입단 1년차부터 3년차까지 최대 연봉 인상률이 100%를 넘길 수 없다는 규정을 적용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입단 2년 만에 수억 원씩 받는 선수가 탄생하기도 한다.


● 보너스 옵션은?

흔히 ‘옵션’이라 불리는 보너스는 출전과 승리, 포인트 등으로 구분된다. 12개월로 분할 지급되는 기본급과 달리 수당은 그 때 그 때 선수의 통장에 입금되기 때문에 상당한 수입원이다. 출전 수당에는 출전 횟수와 시간(선발·교체 투입·교체 아웃 등)이 고려되며 기여도 수당에는 경기에 대한 선수의 영향력이 들어간다. 투입 시 승수가 많은지 등이 반영된다. 포인트 수당은 골과 어시스트에 매겨진다. 출전 수당은 매 경기 주어질 때도 있지만, 몇 경기씩 끊어서 지급될 때도 있다. ‘10경기 미만=○원’, ‘20경기 미만=○원’ 등의 형태다.

때로는 홈과 원정을 구분하거나, 연승 보너스가 주어지기도 한다. 우승, 준우승 등의 성적에 따른 격려금도 옵션으로 볼 수 있다. 주요 에이전트들에 따르면, 베스트11에 속한 국내선수가 75분 정도 뛰고 팀도 이겼을 때 받는 수당은 300만원대가 많은데, 일부 구단은 메리트 시스템을 활용하기도 한다. 지난해 강등권에 놓여있던 모 구단은 경기당 수당을 최대 500만원까지 걸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물론 출전 수당을 높이 베팅하는 팀도, 아예 출전 수당은 빼고 승리 수당만 내거는 팀도 있다.


● 포지션별 차이와 용병

옵션은 기본급 조정을 위한 수단이다. 선수의 희망 몸값이 2억원이고, 구단은 1억원을 최대치로 잡았다면 그 차이(1억원)를 좁히기 위해 보너스를 거는 식이다. 그러나 옵션을 남발하는 것도 위험하다. 개인플레이가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포지션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발생한다. 공격수의 경우 공격포인트, 수비수처럼 득점과 직접 연관이 적은 포지션에선 출전에 초점을 둔다.

외국인선수 계약도 국내선수와 큰 차이는 없지만, 통상 ‘선 임대 후 이적’이 많다. 이 때 비용절감과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분을 원소속팀과 영입구단이 나누기도 하며, 옵션 조항이 좀더 세분화되기도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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