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V5 ‘위대한 챔피언’

입력 2014-04-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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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선수들이 LG를 꺾고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에 오른 뒤 코트를 수놓은 꽃가루 속에서 통산 5번째 정상의 감격을 만끽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앞줄 맨 오른쪽)이 플레이오프 MVP에 오른 문태영(오른쪽에서 두 번째)을 격려하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LG 꺾고 2시즌 연속 챔프전 정상…리그 최다 우승 타이

문태영, 6차전 25점 11리바운드…챔프전 MVP
‘만수’ 유재학, 4차례 정상…PO 최다 우승 감독

울산 모비스가 2시즌 연속 챔피언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모비스는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하 챔프전) 6차전 창원 원정경기에서 79-76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2012∼2013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챔피언 반지를 낀 모비스는 우승상금 4억원을 손에 넣었다. 또한 역대 통산 5차례 챔피언 자리에 올라 전주 KCC와 함께 리그 최다 플레이오프(PO) 우승팀이 됐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4차례나 팀을 정상에 올려놓아 PO 최다 우승 감독의 영광을 안았다.


● 우승을 결정지은 2번의 블로킹

시리즈 내내 시소게임을 펼친 모비스와 LG는 6차전에서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모비스가 앞서가면 LG가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모비스는 함지훈이 왼쪽 발 통증으로 코트에서 물러난 4쿼터 중반 이후 위기를 맞았다. 경기 종료 1분을 앞두고는 문태영이 개인파울 5개로 벤치로 물러났다. 사실상 ‘차-포’ 없이 경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모비스는 결국 수비로 우승컵을 가져갔다. 경기 종료 52.6초를 남기고 74-73에서 이대성의 자유투 1점으로 2점차로 달아났다. 이어진 LG 공격. 모비스 천대현은 LG 양우섭이 시도한 3점슛을 완벽하게 블로킹한 뒤 공격권까지 빼앗았다. 77-73, 4점차로 앞선 상황에서는 상대 문태종이 급하게 3점슛을 던지려하자 로드 벤슨이 따라붙어 블로킹으로 쳐냈다. 2번의 블로킹은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벤슨이 블로킹에 성공하는 순간, 모비스 벤치는 우승을 예상한 듯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 혼혈귀화선수 첫 PO MVP 문태영

챔프전에서 모비스의 주득점으로 맹활약한 문태영은 6차전 종료 후 진행된 PO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 81표 중 73표를 얻어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혼혈귀화선수가 PO MVP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태영은 부상으로 상금 1000만원을 챙겼다.

문태영은 챔프전에서 친정팀 LG와 친형 문태종을 상대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격돌한 LG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문태영은 형과의 대결을 의식하느라 평정심을 잃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LG에 내준 뒤 절치부심한 그는 챔프전에서 형보다 나은 플레이로 팀이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문태영은 챔프전에서 경기당 평균 22.2점 8.0리바운드로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창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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