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한 경기 최다안타·홈런·득점 다 갈아치웠다

입력 2014-05-08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지석훈(10번)이 7일 목동 넥센전 1회 2사 1·2루서 3점홈런을 때려낸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날 NC 타자들은 무려 6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넥센을 24-5(6회 강우콜드)로 대파하고 1위를 탈환했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넥센에 24-5…6회 강우콜드 승

이종욱 나성범 이호준 세타자 연속홈런
작년 이맘때 6승…올 시즌엔 벌써 19승
한 경기 24점, 한국 프로야구 팀 역대 2위


1위. 막내 구단의 기세가 하늘까지 찔렀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대부분의 감독이 ‘다크 호스’로 꼽았던 NC. 그러나 더 이상은 NC에게 ‘돌풍’이나 ‘반란’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을 듯하다. 1군 진입 두 번째 시즌 만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강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NC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24-5로 6회 강우콜드게임승을 거두면서 다시 1위로 올라섰다. 4월 17일에 단독 1위로 올라섰던 NC가 20여일 만에 맞은편 덕아웃의 넥센과 자리를 맞바꿔 다시 탈환한 선두 자리다. 기념비적인 밤을 자축이라도 하듯, 역대급 기록을 쏟아내는 화끈한 타격쇼가 펼쳐졌다.


● 창단 후 한 경기 최다 안타·홈런·득점 모두 경신

타선의 힘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NC는 가능한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우겠다는 듯 1회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 6점, 2회 3점, 3회 5점, 4회 2점, 5회 6점, 6회 2점. 스코어보드에는 한 이닝도 빼놓지 않고 믿을 수 없는 점수가 채워져 갔다. 6회말 진행 도중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되지 않았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6이닝 동안 총 21안타(6홈런) 10볼넷으로 24득점. 당연히 타격과 관련된 ‘창단 이후 최다’ 기록이 대부분 다시 씌어졌다.

나열하기에도 숨 가쁘다. 창단 이후 종전 한 경기 최다 안타(19개·4월 11일 잠실 LG전 포함 2회) 기록과 한 경기 최다 홈런(3개·4월 24일 문학 SK전 포함 9회) 기록을 모두 넘어섰다. 한 경기 최다 득점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5월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했던 17득점 기록을 1년 만에 7점이나 경신했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 4년 만의 팀 사이클링 홈런에 선발 전원안타까지

당연히 부수적인 기록도 따라왔다. 5회 김태군의 좌중간 적시타와 함께 올 시즌 12번째이자 팀 4번째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달성했다. NC는 지난해 4차례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올해 벌써 그 횟수에 타이를 이뤘다. 이뿐만 아니다. 3회 나성범과 이호준이 솔로홈런, 2회 나성범이 2점홈런, 1회 지석훈과 3회 이종욱이 3점홈런, 5회 이호준이 만루홈런을 터트리면서 2010년 7월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KIA가 기록한 팀 사이클링 홈런 기록을 4년 만에 다시 작성했다. 3회에는 2번 이종욱∼3번 나성범∼4번 이호준이 시즌 1호이자 역대 23번째 세 타자 연속 홈런을 작렬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끝없이 기록의 성찬이 이어졌다.


● 작년에는 6승, 올해는 19승!

NC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작년 이맘때쯤 우리가 7∼8승 정도는 했나?”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실상은 감독의 예상을 조금 더 밑돌았다. 지난해 5월 7일까지 NC의 성적은 6승1무18패. 4월 한 달 간 4승밖에 올리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올해 성적은 천지차이다. 19승 12패(승률 0.613). 무려 13승을 더 했다. 지난해 혹독한 예행연습을 거친 NC는 올해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신생팀 특유의 패기와 투지에 프리에이전트(FA) 이종욱·손시헌이 수혈한 경험이 조화를 이뤘다. 그 결과가 순위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러나 정작 이 모두를 아우른 리더십의 주인공은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타선이 초반에 잘 터졌다”는 소감만을 남긴 채 경기장을 떠났다. 1위 탈환에 대한 질문에는 손사래만 쳤다. ‘시즌이 끝난 뒤 비로소 웃겠다’는 각오를 신중한 침묵으로 대신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