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커쇼 최악의 피칭…무슨 일 있나?

입력 2014-05-19 1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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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동아닷컴DB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26)가 생애 최악의 난조를 보였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커쇼는 18일 열린 애리조나 디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도 버티지 못하고 7점이나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4경기에서 허용한 장타는 4개였지만, 디백스전에서는 2회에만 3루타 3개와 2루타 1개를 내주며 동네북 신세가 됐다.

커쇼는 1회말 삼진 2개를 잡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악몽의 2회말은 코디 로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시작됐다. 마틴 프라도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의 위기에 몰린 커쇼는 알 마르테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지만 클리프 페닝턴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빼앗겼다.

터프 고세위치의 좌중간 적시타로 3점째를 내준 후 상대 투수 체이스 앤더슨의 희생번트로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아낸 커쇼는 A J 폴락, 크리스 오윙스에게 연속 3루타를 맞았다. 이어 폴 골드슈미트에게 적시 2루타를 내줘 그로기 상태에 몰린 뒤 10번째 타자 로스를 또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켜 마운드를 제이미 라이트에게 넘겼다. 하지만 라이트가 프라도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커쇼는 7실점을 떠안았다.

종전 1.74이던 방어율은 무려 4.43으로 치솟았다. 지난 2009년 4월2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9점을 내준 것을 비롯해 커쇼가 한 경기에서 7점 이상을 허용한 것은 이날 경기가 5번째다. 1.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물러난 커쇼는 지난 2010년 5월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1.1이닝 7실점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이닝을 소화했다.

장단 21안타를 허용하며 7-18로 완패를 당한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늘 7-8이닝을 소화하며 3점 이하로 마운드를 지켜주던 커쇼가 무너져 매우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를 달리고 있는 디백스는 간판 스타 폴 골드슈미트가 홈런 2방을 포함해 4안타를 치며 생애 최다인 6타점과 구단 기록인 5득점을 올려 '다저스 킬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크리스 오윙스도 단타가 부족해 사이클링 히트를 놓쳤을 뿐 3안타 2타점 4득점으로 맹위를 떨쳐 다저스전 홈 7연패의 치욕을 끊는데 앞장섰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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