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성공적인 복귀전… 백도어 슬라이더로 재미

입력 2014-05-22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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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닷컴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이후 24일만에 오른 마운드였지만 전혀 낯설지 않았다.

왼쪽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던 LA 다저스의 류현진(27)은 6회까지 뉴욕 메츠 타선을 상대로 시즌 최다인 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투를 뽐냈다. 그 중 3개는 루킹 삼진이었다. 구위도 뛰어났지만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두뇌 피칭이 돋보였다는 방증이다.

직구 최고 구속 역시 올 시즌 들어 가장 빠른 94마일(151km)을 찍어 어깨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과시했다.

이날 다저스 경기의 해설을 맡은 ‘불독’ 오렐 허샤이셔는 류현진의 뛰어난 제구력을 칭찬했다. “제구력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컨트롤이 좋다는 것은 스트라이크를 잘 던진다는 뜻이다. 반면 커맨드가 좋은 투수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 볼을 던질 줄 안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 존을 최대한 활용할 줄 아는 커맨드가 좋은 투수”라며 “4가지 구종을 모두 위력적으로 구사하는 투수는 흔치 않은데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을 마음먹은 곳으로 꽂아 넣을 줄 안다”고 극찬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보다 2개가 더 많은 17개의 슬라이더를 던졌다. 이전 경기와는 확연히 다른 점은 백도어 슬라이더를 서너 차례 구사했다는 점이다. 평소 좌타자를 상대할 경우 류현진은 바깥 쪽으로 빠르게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를 대부분 던졌다. 하지만 이날은 우타자를 상대로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처럼 보이다 막판에 홈 플레이트 안쪽으로 살짝 들어오는 구종으로 재미를 봤다.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에릭 캠블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공이 바로 백도어 슬라이더였다. 6회말에도 1사 후 후안 라가레스를 맞아 백도어 슬라이더로 투스트라이크를 기록한 후 3구째도 같은 공을 던져 1루 땅볼을 유도하며 병살로 처리했다.

체력이 떨어진 6회말은 이날 경기의 옥에 티였다. 2사 1루에서 캠블을 상대로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존 정 가운데로 몰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6회에만 4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막아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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