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성 월드클래스와 싸워본 덕 봤다

입력 2014-05-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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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GTO 상금랭킹 1위다웠다. 김형성(현대자동차)이 22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에서 열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첫날 박성국과의 64강전 1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김형성이 4&3의 완승을 거뒀다. 사진제공|KPGA

■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첫날 박성국 상대로 4&3 가뿐한 승리
세계적 선수들과 대결 경험 큰 효과
배상문은 신예 고정웅에 뜻밖의 고전
작년 우승자 김도훈 연장접전끝 32강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랭킹 1위 김형성(34·현대자동차)이 22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첫날 64강 경기에서 박성국(26)을 상대로 3홀을 남기고 4홀차(4&3)로 승리했다.

예상대로 김형성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1번홀(파5) 버디로 앞서나간 김형성은 3번과 4번홀에서 박성국의 연속 버디로 잠시 리드를 빼앗겼지만,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경기는 김형성이 주도했다. 전반에만 3UP으로 앞서 여유가 생긴 김형성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남은 홀에 상관없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해외에서 쌓은 매치플레이 경험이 승리를 견인했다. 김형성은 로열트로피, 유라시아컵(이상 아시아와 유럽의 골프대항전) 등에 출전해 세계적 선수들과 매치플레이를 펼친 경험이 많다. 김형성은 “그레임 맥도웰, 알바로 퀴로스, 올리버 윌슨 등 세계적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매치플레이에서 승리하려면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배웠다. 처음에는 경험이 많지 않아 지키는 전략으로 경기를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상대를 신경 쓰기보다 내 경기에 집중해야 이길 수 있다는 노하우가 생겼다”고 밝혔다.

가볍게 32강에 안착하며 우승 후보로 떠오른 김형성은 자신과 같은 선수를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았다. 김형성은 “매치플레이에선 쉽게 무너지지 않는 선수가 상대하기 힘들다. 나 같은 선수가 그렇다”며 “버디보다 파 세이브가 많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런 선수를 만나면 상대보다 더 잘 쳐야 이길 수 있어 부담이 된다. 반대로 버디를 많이 하면서도 실수가 많은 선수는 상대하기 쉽다”고 말했다. 김형성은 32강에서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박준원(28·코웰)과 맞붙는다.

배상문(28·캘러웨이)은 천신만고 끝에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32강에 진출했다. 64강에서 신예 고정웅(23)을 만난 배상문은 의외로 고전했다. 18번홀까지 승부를 내지 못해 연장전까지 끌려간 배상문은 20번째 홀에서 승리를 챙겨 마지막으로 32강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상문은 “경기 초반 상대의 실수로 쉽게 앞서나갔지만, 경기 중반 추격이 거세지면서 힘든 경기를 펼쳤다. 처음으로 32강에 진출한 만큼 우승까지 노려보겠다. 우승하러 왔다”고 밝혔다. 배상문은 32강에서 변진재(25)와 대결한다.

지난해 우승자 김도훈(25·신한금융그룹)은 이태규(41)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21번째 홀에서 이겨 64강을 통과했다. 2011년 우승자 홍순상(33·SK텔레콤)과 2012년 우승자 김대현(26·캘러웨이)도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용인|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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