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상 “나와 결혼해 줄래요?”… 달콤한 ‘우승컵 청혼’

입력 2014-05-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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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상(플레이보이골프)이 25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예비신부와 뜨겁게 포옹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이기상(플레이보이골프)이 25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예비신부와 뜨겁게 포옹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 이기상,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후…

11월 결혼예정 예비신부에게 프러포즈

“나랑 결혼해줄래?” 국내남자골프의 ‘매치킹’으로 등극한 이기상(28·플레이보이골프)이 11월 결혼 예정인 예비신부에게 깜짝 프러포즈를 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우승상금 2억원이 적힌 상금보드를 건넸다.

이기상은 25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최준우(35)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기상에게는 최고의 날이 됐다. 2009년 11월 동부화재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부진에 빠졌던 그는 4년 6개월 만에 프로 2번째 우승을 신고하며 멋지게 부활했다. 더욱이 사랑하는 예비신부 앞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려 기쁨이 배가됐다. 이기상은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잘 참고 견딘 결과 오늘 같은 좋은 날이 찾아왔다”며 “힘들 때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준 예비신부에게 고맙다.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매치플레이는 이기상에게 행운의 대회다. 주니어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다.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프로무대에 뛰어들었지만, 적응이 쉽지 않았다. 2008년 데뷔해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고, 2009년 Q스쿨을 통해 다시 프로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마지막 대회를 남겨두고 다시 시드를 걱정해야 했다.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동부화재 매치플레이를 앞두고 상금랭킹이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Q스쿨 예선면제조건(상금랭킹 80위)을 위해 비장하게 시즌 마지막 대회에 출전했다. 뜻밖에도 이 대회에서 강자들을 물리치고 생애 첫 승을 거두며 2년간 시드를 보장받았다.

이기상은 국내선수 중 매치플레이에서 2승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그는 “18홀 전체를 놓고 판단해야 하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리 매홀 승부를 가리는 매치플레이는 한 홀을 잘못 치더라도 다음 홀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기에 오히려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내 성격과 잘 맞는 것 같다”며 “매치플레이에서 두 번의 우승을 맛봤으니 이제는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우승하는 게 다음 목표다”고 말했다.

용인|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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