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 위원 “강한 상대가 류현진 진화시켰다”

입력 2014-07-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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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Gettyimages멀티비츠

류현진(28·LA 다저스)은 프로야구 마운드에 올라서던 그 순간부터 ‘괴물 투수’였다. 그런데 그 괴물이 진화를 멈추지 않아 더 무섭다. 마침내 한국투수로는 첫 메이저리그 전반기 10승까지 달성했다. 한국 야구가 배출한 최고의 투수. 이젠 명실상부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1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전에서 6이닝 2안타 무4사구 10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열 번째 승리를 따냈다. 빅리그 데뷔 첫 해인 지난해 14승(8패)으로 포효했던 그가 올해는 일찌감치 더 많은 승수를 쌓아 올리고 있다. 두 차례의 대량실점 때문에 방어율이 3.44로 높아졌을 뿐, 대부분의 경기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해내고 있다. 돈 매팅리 감독조차 “류현진이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에 가려 너무 저평가돼있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 안에서는 그렇지 않다. 류현진에 대해 연일 경외와 감탄을 보내고 있다. ‘강한’ 류현진이 ‘더 강한’ 류현진으로 업그레이드된 이유는 뭘까.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한국에서도 완성된 투수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에 가서 분명히 훨씬 더 좋아졌다. 강한 상대와 싸우기 위해 자신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 원리는 이렇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늘 전교 1등을 한다. 시험을 볼 때마다 당연한 듯 늘 1등이다. 그런데 명문대에 진학하고 나니, 늘 전교 1등을 하던 학생들이 모여 있는 것이다. 그 안에서도 살아남으려면 스스로가 더 긴장하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더 강해진다.”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최고였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루키였다. 그래서 더 강해졌고,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이 위원은 “주변 환경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류현진의 능력치를 더 향상시킨 것 같다”며 박수를 보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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