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은 왜 장성우를 올리지 않을까?

입력 2014-07-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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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 스포츠동아DB

‘팔꿈치 아프다’던 장성우 2군 경기 출전중
무언의 질타 해석…“스스로 변할 때 기회”

롯데는 장성우(24·사진)를 못 올리는 것인가? 안 올리는 것인가?

롯데는 12일 광주 KIA전에서 주전 포수 강민호를 잃었다. KIA 송은범이 던진 직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나 롯데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강민호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그런데 13일 롯데가 1군으로 올린 포수는 김사훈이었다. 앞서 롯데는 백업포수가 필요할 때에도 베테랑 용덕한을 불렀다.

용덕한이야 백업 용도로 올렸으니까 이해할 구석이 있다. 그러나 이제 주전 포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롯데의 선택은 의외로 김사훈이었다. 상황이 이쯤 되면 ‘도대체 장성우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공식적으로 롯데는 장성우를 올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팔꿈치가 아프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장성우는 2군 경기를 뛰고 있다. 아파서 못 뛸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는 방증이다. 롯데가 ‘어떤 이유’로 장성우의 콜업을 마땅치 않게 여기고 있다는 해석이 현실적이다.

장성우는 20대 초반의 군 복무를 마친 포수라는 상품성을 지니고 있다. 타격까지 늘어 경찰청에서 전역하자 강민호를 위협할 미래의 롯데 포수로 기대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1군에서 고작 11경기에 출장해 11타수 1안타(타율 0.091)만 남기고 사라졌다. 5월5일 문학 SK전이 마지막이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6월 이후 부쩍 타격 슬럼프가 장기화된 강민호를 곧잘 제외하는 라인업을 들고 나오면서도 굳이 장성우를 찾지 않고 있다. 장성우의 각성을 촉구하는 무언의 질타로 볼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장)성우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찾아야 된다. 강민호가 있어서 못 나간다는 피해의식을 떨치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장성우를 둘러싼 끊임없는 트레이드설에 관해서도 “1군경기에 나가야 트레이드 가치와 가능성도 올라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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