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왼쪽)와 백규정은 ‘역전의 여왕’이 될 수 있을까. 장하나는 KLPGA 투어 상금왕 경쟁에서 선두 김효주의 독주를 막아서겠다고 다짐하고 있고, 백규정은 잠시 주춤한 신인왕 레이스에서 다시 힘을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장하나 “2∼3승 추가” 상금왕 2연패 시동
백규정도 “신인왕 욕심” 컨디션 회복 전념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상금왕 2연패를 노리는 장하나(22·비씨카드)와 신인왕 후보 백규정(19·CJ오쇼핑)이 역전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을 거머쥐며 1인자에 오른 장하나는 올 시즌 초 상금왕 2연패를 자신했다. 그러나 김효주(19·롯데)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2연패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반격의 발판을 확보했다. 지난달 31일 끝난 하이원리조트오픈에서 시즌 2번째 우승과 상금 1억6000만원을 차지해 김효주 추격에 재시동을 걸었다.
장하나는 “상금 차가 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볼 때까지 해보겠다. 또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어 남은 기간 2∼3승 정도 더 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3일 현재 상금랭킹 2위 장하나는 4억8326만원, 1위 김효주는 8억1006만원을 벌어 이들의 격차는 3억2680만원이다.
백규정은 신인왕에 대한 각오를 더욱 단단히 했다. 시즌 초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으며 신인왕을 예약한 듯했다. 그러나 어느새 3위까지 밀려났다. 3일 현재 신인왕 포인트 1250점으로 고진영(1435점)과 김민선(1256점)을 추격하는 입장이 됐다. 백규정은 “신인왕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며 “다른 선수들도 신인왕을 욕심내기는 마찬가지 일 것이다. 신인왕은 단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만큼 나 역시 이대로 놓칠 순 없다”고 다짐했다.
자신감은 넘친다. 주의할 점은 부상이다. KLPGA 투어 대회는 추석 이후 연속해서 펼쳐진다. 따라서 한 번 부상을 당하면 전략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장하나와 백규정 모두 부상으로 호된 경험을 한 바 있다. 장하나는 지난해 하반기 손목에 이어 발목까지 다치면서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위염으로 고생 중이다.
백규정도 올 시즌 중반부터 찾아온 허리 통증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8월 21일 열린 MBN여자오픈에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백규정은 “병원에선 쉬어야 낫는다고 하지만, 지금 그럴 시간이 없다. 다행히 추석 연휴를 맞아 투어가 휴식기에 들어가 재충전의 시간을 벌었다. 충분히 쉬면서 컨디션을 회복하면 상반기의 샷 감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