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칼 같은 침투패스 ‘판타스틱’

입력 2014-09-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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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포츠동아DB

닐 테일러에게 패스 선제골로 연결
4경기 연속 풀타임…팀은 2-4 패배


스완지시티 기성용(25)이 13일(한국시간)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첼시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해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 스완지시티는 첼시 디에고 코스타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2-4로 패했다. 개막 3연승을 달렸던 스완지시티는 시즌 첫 패(3승·승점 9)를 안은 반면 첼시는 개막 4연승(승점 12)으로 단독선두를 굳건히 했다.

EPL을 대표하는 인기구단 첼시와 기성용이 소속된 스완지시티의 맞대결이라 한인 팬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특히 첼시 레이디스 소속으로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자축구스타 지소연(23)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구단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도착한 기성용은 그라운드에 나서기 전 지소연을 만나 얘기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스완지시티의 선제골은 기성용의 발에서 시작됐다. 전반 11분 기성용이 중원에서부터 드리블해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수비수 3명을 앞에 두고 왼쪽으로 파고든 닐 테일러에게 정확한 침투패스를 내줬다. 테일러가 골대 쪽으로 강한 땅볼 크로스를 올리는 순간, 수비에 나섰던 첼시 존 테리의 발을 맞은 볼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 스완지시티가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역시 첼시의 뒷심이 더 강했다. 전반 종료 직전 코스타의 헤딩골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여름이적시장에서 첼시 유니폼을 입은 코스타는 후반 들어 새 팀에서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홈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4게임에서 무려 7골을 뽑아내는 무서운 기세다.

한편 경기 후 게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은 최근 A매치에서 중앙 수비수 역할도 무리 없이 소화해낸 기성용의 포지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는 어느 포지션이나 잘 소화할 수 있는 재능 있는 선수다. 과거에 스완지시티에서 중앙 수비를 본 적이 있고, 최근 한국 대표팀에서도 중앙 수비를 본 것을 알고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기성용의 주 포지션은 미드필더다. 그에게 가장 어울리고 적합한 포지션”이라고 답했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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