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3763일만에 골…전북 1위 탈환

입력 2014-09-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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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사진제공|전북 현대

경남FC전 후반 38분 결승골…통산 9호
방송 위해 경기장 찾은 아내 김보민 눈물
4위 제주 - 3위 수원은 득점 없이 무승부

전북현대가 하루 만에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선두에 복귀했다. 포항 스틸러스를 2위로 끌어내린 주인공은 전북의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37)이었다.

김남일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6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8분 결승골을 넣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용병 레오나르도가 크로스한 볼을 문전에서 헤딩슛해 경남 골문을 열었다.

파상공세를 펼치고도 경남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다 김남일의 한방으로 1-0 승리를 챙긴 전북(15승6무5패·승점 51)은 13일 성남FC를 1-0으로 누른 포항(15승5무6패·승점 50)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최하위 경남(3승11무12패·승점 20)은 7분을 버티지 못해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포지션의 특성상 공격 포인트가 많지 않은 김남일이 K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은 것은 전남 드래곤즈 소속이던 2004년 5월 26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이후 무려 3763일만이다. 개인통산 9호 골. 방송을 위해 경기장을 찾았던 김보민 KBS 아나운서는 남편 김남일의 골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김남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3·4위 대결로 관심을 모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삼성의 제주 경기는 득점 없이 끝났다. 제주와 수원은 90분간 총 24개의 슛을 주고받는 공방을 벌였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두 팀의 골키퍼 김호준(제주)과 정성룡(수원)은 선방쇼를 펼쳐 팀의 패배를 막았다. 수원(12승8무6패·승점 44)은 3위, 제주(11승10무5패·승점 43)는 4위를 지켰지만 5위 FC서울(11승8무7패·승점 41)에게 바짝 쫓겼다.

한편 7위 전남(12승3무11패·승점 39)은 이날 상주상무에 0-1로 덜미를 잡혀 6위로 복귀할 기회를 놓쳤다. 서울은 13일 벌어진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윤주태-최정한-김진규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두고 최근 7경기 6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울산현대(11승6무9패·승점 39)도 이적 후 첫 골을 뽑은 백지훈의 활약에 힘입어 부산 아이파크를 3-1로 따돌리고 6위로 올라섰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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