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 타선 세대교체 굿! 국가대표 에이스는 아직…

입력 2014-09-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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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대표팀이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을 6-3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문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한국야구대표팀이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을 6-3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문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야구대표팀 인천AG 금메달 희망과 과제

팀내 최다안타·득점·도루 리드오프 민병헌 재발견
김현수-박병호-강정호-나성범 중심타선 기대 높여
류현진·김광현·윤석민 잇는 에이스급 투수 찾아야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야구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고전했지만 한국야구사를 지배해온 ‘약속의 8회’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그러나 희망적인 부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야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풀어야할 과제도 남겨준 대회였다.


● 인천AG의 최대 수확은 타선의 세대교체

최근 한국야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과 2009년 WBC 준우승 멤버들이 대표팀의 근간을 이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과 함께 성공적인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얻었다. 24명의 엔트리 중 국제대회(아시안게임, 올림픽, WBC 기준) 경험이 없는 선수가 13명이었지만 향후 국가대표 주축 선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확인했다.

우선 국가대표 리드오프로 민병헌(27·두산)을 재발견했다. 타율 0.500에 팀 내 최다안타(10), 최다득점(8), 최다도루(2)를 기록했다. 민병헌∼손아섭(26·롯데) 테이블세터라면 기존의 이용규(29)∼정근우(32·이상 한화)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3∼6번 중심타선도 희망적이다. 김현수(26·두산)는 이미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만 4번타자 박병호∼5번타자 강정호∼6번타자 나성범은 2017년 WBC에서도 기대를 걸어볼 만한 조합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박병호와 강정호는 이번 대회에서 홈런 2방을 날리면서 파괴력을 선보였다. 이들 4명은 20대의 나이여서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황재균(27)은 AG에서 0.667(12타수 8안타)로 팀 내 최고타율을 올리며 큰 무대 체질임을 보여줘 대표팀 주전 3루수로 눈도장을 찍었다. 포수 강민호(29·롯데)와 9번 2루수 오재원(29·두산)까지 대표팀 주전 선발 라인업은 모두 20대였다.


● 대표팀 에이스로 성장할 후보 발굴 숙제

이번 대회에서 처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이태양(24·한화)이 준결승 중국전에서 역투하며 미래의 자원으로 떠올랐고, 김광현(26·SK)과 양현종(26·KIA)은 선발 투톱으로서 나름대로 제몫을 해냈다. 그러나 마운드에서는 숙제가 주어졌다. 미래의 에이스감을 아직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류현진(27·LA 다저스), 김광현, 윤석민(28·볼티모어)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WBC를 통해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 에이스급 투수로 올라선 주인공들이다. 벌써 5∼6년이 흘렀지만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서 영건들 중에 이들을 대체할 만한 후보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아직은 이들에게 의존을 하면 되지만, 한국야구 전체를 놓고 보면 세대교체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마무리 역시 역대 최고령 국가대표 투수로 합류한 임창용(38·삼성)과 30대 중반에 접어든 봉중근(34·LG)이 이번 대회까지는 책임을 졌지만 더 이상은 이들에게 짐을 지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를 휩쓸고 있는 ‘타고투저’는 대표팀 마운드에서도 풀어야할 한국야구의 과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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