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金 탈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입력 2014-10-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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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1일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시상대에서 맨 꼭대기에 오른 한국여자핸드볼대표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2014 우생순’은 서글픈 눈물이 아닌 환호와 함박웃음으로 해피엔딩의 막을 내렸다. 인천|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지금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1일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시상대에서 맨 꼭대기에 오른 한국여자핸드볼대표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2014 우생순’은 서글픈 눈물이 아닌 환호와 함박웃음으로 해피엔딩의 막을 내렸다. 인천|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결승전서 일본 29-19로 꺾고 8년 만에 AG 금메달…4년전 광저우 패배 완벽히 설욕

임영철 감독 “리우올림픽서도 메달 자신 있다”

‘2014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인천에서 이뤄졌다. 이번엔 해피엔딩으로 끝난 ‘우생순’이었다. 한국여자핸드볼이 1일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29-19로 대파하고 금메달을 탈환했다. 4년 전 광저우에서 일본에 패해 4강에서 떨어졌던 아픔을 고스란히 되갚아줬고, 2016리우올림픽 메달을 예감케 할만한 압도적 경기력으로 아시아를 정복했다.


● 아시아는 좁다…한국여자핸드볼 리우올림픽 메달을 향하여

전반이 끝난 시점에 17-5로 점수 차가 벌어져 사실상 승부는 결정 났다. 후반전은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여줬다. 주 공격수 류은희가 8골을 넣었고, 김온아 이은비 우선희가 5골씩 합작했다. 핸드볼 사상 첫 대표팀 전임감독으로 발탁된 임영철 감독은 금메달 직후 “광저우 대회의 아픔을 잊지 않고, 전 선수단이 똘똘 뭉쳐 되갚아줬다”고 감격해 했다. 이어 임 감독은 “런던올림픽 때 해설자로 갔는데 최태원 전 핸드볼협회 회장이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겠느냐?’고 물어올 때 아무 대답을 못해드린 것이 아직도 마음에 남는다. 장기적으로 지원해준 최 전 회장과 SK그룹의 성원에 보답한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임 감독은 또 “체력 위주 훈련에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우리 선수들의 체력이면 세계 어디에 갖다놔도 밀리지 않는다. 2년 뒤 리우올림픽 메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김온아-선화 자매 동반 금메달 탄생

여자핸드볼대표팀의 금메달 뒤에 ‘김온아’라는 걸출한 스타가 한몫했다. 대표팀의 핵인 김온아-류은희가 국제대회 우승을 한 것은 인천아시안게임이 최초다. 특히 김온아는 친동생 김선화와 동반 금메달을 차지해 기쁨이 두 배였다. 20세 때 2008베이징올림픽 대표로 발탁돼 동메달을 따낸 뒤, 한국핸드볼을 이끌 줄 알았던 김온아의 핸드볼 인생은 뜻밖에도 시련의 연속이었다.

2010년 광저우에서 금메달에 실패하더니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첫 경기인 스페인전에서 종료 2분을 남기고 무릎 부상을 당했다. 1년 이상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다. 겨우 돌아왔으나 부상이 덧나 지난해 겨울 재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불굴의 의지로 대표팀으로 돌아온 악바리 김온아는 4강까지의 부진을 딛고 결승전에서 빛났다.

김온아는 금메달 직후 “힘든 시간, 핸드볼을 그만 둘까도 생각했는데 ‘길게 보자’는 임 감독님의 배려로 재활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랑이’ 임 감독은 4강전까지 부진했던 김온아를 따로 불러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 있게만 하면 된다”고 오히려 격려를 건네줬다. 김온아는 “올림픽 예선까지 생각해 (다시는 넘볼 수 없도록) 일본을 확실히 이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인천에서 여자핸드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서글픈 눈물이 아닌 함박웃음으로 막을 내렸다.

인천|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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