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하키 16년 만에 AG 정상 탈환

입력 2014-10-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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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하키 대표팀. 스포츠동아DB

한국 여자 하키 대표팀. 스포츠동아DB

김다래 결승골 1-0 중국 꺾고 금메달

한국여자하키가 무려 16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되찾으며 감동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하키대표팀은 1일 인천 선학하키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중국을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과 5위 중국은 1·2쿼터에서 서로 좀처럼 샷 찬스를 허용하지 않는 강력한 수비로 팽팽하게 맞섰다. 결정적 장면은 3쿼터 10분 40초에 나왔다. 인도와의 준결승에서 부상을 당했던 주장 김종은(28)이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며 중국 수비를 흔들었고 김다래(27)가 감각적인 샷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아산시청에서 함께 뛰고 있는 김종은-김다래 콤비가 완성한 완벽한 골이었다. 김다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만 5골을 성공시키며 2002년부터 12년 간 중국에 내줬던 아시안게임 정상을 되찾는데 앞장섰다.

이날 금메달은 중국의 독주를 막고 한국이 갖고 있는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 기록을 지켜낸 의미 있는 승리기도 했다.

한국여자하키는 1986서울아시안게임부터 1990베이징, 1994히로시마, 1998방콕대회까지 4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2002부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중국에 패하며 금메달을 내눴다. 이후 중국은 2006도하, 2010광저우까지 3회 연속 우승했고 인천에서 한국이 갖고 있는 아시안게임 여자하키 유일 4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었다. 2006도하에서 4위에 그쳐 노 메달 수모를 당했던 한국은 2010광저우대회 중국과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승부 샷에서 패해 아쉬움을 삼켰어야 했다. 그러나 4년 만에 다시 결승에서 만난 중국에 승리를 거두며 아시아 여자하키 맹주로 다시 올라섰다.

김다래는 “광저우에서 중국에 안타깝게 패했었다. 그때 멤버들이 대부분 오늘 함께 뛰었다. 무려 16년 만에 금메달이다. 주장 언니가 모든 걸 만들어 준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한 여름 힘든 체력훈련을 함께 견딘 동료들에게 고맙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올림픽 출전권도 따게 됐다.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응원해준 분들께 보답하겠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부상투혼을 보여준 주장 김종은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중국이 우리가 준비한 공격과 수비전략을 잘 막아냈지만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뛴 덕분에 금메달을 땄다”고 말했다.

인천|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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