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진영-NC 이호준(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PS슬럼프 탈출비법
이호준 “경기 결과 빨리 잊는 게 승패 좌우”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의 미학이다. 단기전이 흥미진진한 이유는 누가 최고의 타자가 될지 잘 모른다는 점이다. 시즌 성적만 보면 1∼2번 테이블세터 혹은 클린업 트리오에 든든한 타자들이 많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타자들이 가을야구 같은 큰 무대에서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는 일은 자주 일어난다.
가을야구서 슬럼프에 빠지면 선수 스스로 더 괴로워한다. 시즌 때와 달리 회복할 시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감독과 코칭스태프 역시 시즌 내내 제 몫을 다해줬고 커리어까지 깊은 경우 아무리 1승이 중요한 포스트시즌이라고 해도 쉽게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 순간 악순환이 이어진다.
자칫 병살타 하나로 깊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는 포스트시즌 슬럼프 탈출방법은 무엇일까.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양 팀 베테랑 타자들은 팀원들에게 이렇게 노하우를 전하고 있었다.
LG 주장 이진영(34)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더 조급해진다. 그래서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할수록 더 깊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차라리 팀에 해만 끼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선다. 그러면 최대한 볼넷도 고르려고 하고 기습 번트도 시도해 보고, 진루타를 치려고 집중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때보다 훨씬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더 어렵다는 점을 잘 받아들이면서 풀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NC 주장 이호준(38)은 “오늘의 결과를 어떻게 빨리 잊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SK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 때 병살타를 치고 7차전까지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시리즈 내내 부진했다. 아직까지 나만 아니었어도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잠을 자면서 잊어버리는 것이 최고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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