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스의 충고 “리버풀, 제라드 없으면 안되는 팀”

입력 2014-11-07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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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전설’ 폴 스콜스(40)가 리버풀에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리버풀은 지난 5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4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리버풀은 스티븐 제라드, 라힘 스털링, 필리페 쿠티뉴, 마리오 발로텔리 등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는 오는 8일 열릴 첼시와의 EPL 경기를 대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스콜스는 영국 매체 ‘런던이브닝스탠다드’를 통해 “제라드는 레알 마드리드 전에 출전하는 편이 좋았다. 부상 등으로 휴식이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경기에 나서지 않은 건 그로서도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콜스는 “제라드는 그의 축구인생 내내 그런 중요한 경기에서는 당연하게 출전했다. 앞으로 그의 나이가 더 많아질수록 기회는 적어질테지만 브랜든 로저스 감독에게 묻고싶은 것은, 리버풀에 제라드를 대체할 선수가 있냐는 거다”고 꼬집었다. 이어 “리버풀은 지난 8일간 세 경기를 치뤘다. 이 중에 제라드를 쉬게할 것이었다면 레알 마드리드 전이 아닌 토요일 뉴캐슬 전이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콜스는 리버풀의 문제를 감독의 자질 탓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콜스는 “제라드는 못해도 3년간은 리버풀의 주축으로 활약할 수 있다. 난 34세 생일을 6개월 앞둔 상황에서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맛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제라드에게는 그가 언제 뛰고 언제 쉬어야 하는지를 잘 아는 감독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면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통달한 사람이었다. 그는 경기를 열흘, 혹은 일주일 앞두고 내게 와서는 ‘너를 위한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하곤 했다. 이는 내가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콜스는 이어 “올 시즌 리버풀의 스쿼드는 제라드가 필요한 만큼 휴식할 정도로 충분히 강하지는 않다”며 “레알 마드리드 전에서 리버풀은 2군 선수들을 주로 내보냈다. 내가 맨유를 은퇴하기 전 몇 년간은 선수층이 두터워 퍼거슨 감독은 내가 어떤 경기에 나갈지 선택할 수 있을 정도였다. 로저스 감독은 제라드를 출전시키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걸 알고 있을 것”고 밝혔다.

아울러 스콜스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되돌아보자면 리버풀의 영입은 충분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지난해와 같은 선수들에 의지하려 했을 뿐”이라면서 “특히 루이스 수아레스가 팀을 떠나고 다니엘 스터리지가 부상을 당한 뒤 공격수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스콜스는 “제라드 같은 선수는 항상 움직이고 있는 공격수가 있을 때 빛을 발하는 타입이다. 그 선수의 움직임에 따라 공격을 개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스터리지가 복귀해야만 제라드의 실력이 더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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