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헤켄, KS 최초 ‘비공인 10연속이닝 퍼펙트’ 진기록

입력 2014-11-08 1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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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헤켄. 스포츠동아DB.

넥센 앤디 밴 헤켄(30)이 한국시리즈(KS) 사상 최초로 ‘30연속타자 범타’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2경기에 걸쳐 ‘비공인 10이닝 퍼펙트’ 행진이다.

괜히 20승 투수가 아니었다. 밴 헤켄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KS 4차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2안타(1홈런) 4탈삼진 1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삼성 타선을 잠재우고 9-3 승리를 이끌었다.

4일 KS 1차전 선발등판 후 3일만 휴식을 취한 뒤 이날 등판했지만 지친 기색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1차전보다 더 절묘한 컨트롤과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최고구속은 146km, 투구수 80개였다. 그 중 직구는 38개였고, 투심패스트볼(14개), 체인지업(11개), 포크볼(11개), 커브(6개)를 자유자재로 던지며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다. 8-1로 앞선 8회부터 한현희가 이어 등판해 밴 헤켄은 7이닝 투구로 개인통산 첫 KS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밴 헤켄은 특히 이날 7회초 삼성 선두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6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18개를 완벽하게 잡아내며 퍼펙트게임 행진을 펼쳐 눈길을 모았다. 그는 KS 1차전에 선발등판해 3회초 무사 1루서 나바로에게 2점홈런을 허용한 뒤로 6회까지 4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12개를 완벽하게 잡아낸 바 있다. 따라서 1차전 4이닝(3~6회)과 이날 4차전 6이닝(1~6회)을 포함해 2경기에 걸쳐 10연속이닝(30연속타자) 퍼펙트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1차전 3회 나바로의 홈런 이후 이어지던 퍼펙트 행진이 4차전 7회 나바로 홈런에 의해 깨졌다는 점이다. 나바로의 홈런과 홈런 사이에 30타자를 내리 범타로 돌려세운 셈이다. 아웃카운트 30개 중 삼진은 7개였고, 플라이볼(직선타 및 파울플라이 포함)은12개, 내야땅볼은 9개였다.

2경기에 걸쳐 10이닝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것은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기록은 아니지만, KS 사상 최초로 나온 진기록이다. 종전 2004년 삼성 배영수가 현대와의 KS 4차전에서 ‘비공인 10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적은 있다. 당시 배영수는 볼넷 1개만 내주는 역투를 펼쳤지만 팀이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정식 노히트노런 기록으로 공인받지는 못했다.

목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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