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위즈파크. 스포츠동아DB
주장 신명철 “kt가 이통사 아닙니까”
프로야구 팀의 클럽하우스는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선수들만의 특별한 공간이다. 대부분 팀 클럽하우스 입구에는 각종 공지사항이 적힌 게시판이 빼곡하다. 훈련일정부터 장비지급, 빨랫감 배출 안내 등 그 내용은 다양하다.
그러나 수원에 있는 kt위즈파크 라커에는 아직 게시판이 없다. 설치 계획도 없다. 주장 신명철은 그 이유를 “주요 공지사항은 선수들 단체 카카오톡 방으로 알린다. 모두 훈련 전에 휴대전화를 확인하기 때문에 게시판보다 더 확실하게 알릴 수 있다”고 말하며 “kt의 모기업이 이동통신회사 아니냐”며 웃었다. 신명철은 이어 “서로 소통도 잘 되고 여러 가지로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kt는 통신그룹의 야구단에 어울리는 대대적인 시설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리모델링이 끝난 위즈파크는 올 시즌 관중들이 야구를 관람하면서 편리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 와이파이 존을 야구장 전체에 설치한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잠실구장 등 주요 야구장의 와이파이 접속 속도는 경기 중에 급격히 느려지는 현상이 잦았다. 지금은 개선이 됐지만 잠실은 만원관중을 기록한 날에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까지 무선인터넷이 아닌 전화통화 연결이 자주 끊기는 일도 있었다.
kt는 1만5000명이 인터넷에 동시에 접속해도 빠른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위즈파크가 수용할 수 있는 최다 관중은 2만5000명으로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경기장 특성을 고려하면 무선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