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조인성 “몸·정신력은 30대 초반”

입력 2015-01-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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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조인성이 사이판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검게 탄 피부, 핼쑥해진 얼굴과 몸매에서 그동안 얼마나 착실히 몸을 만들어왔는지를 한눈에 느낄 수 있. 스포츠동아DB

■ 나이를 잊은 조인성의 사이판훈련기

임경완·박재상과 보름간 개인훈련
한화 오키나와 지옥훈련 감각 재생

“몸무게 103kg은 내 10년 전 모습
컨디션 최고…홈런 30개 도전하겠다”

“몸도 몸이지만 일단 내 정신력이 30대 초반으로 돌아간 것 같다.”

사이판에서 개인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한화 포수 조인성(40)이 스스로의 변화에 놀라고 있다. 그동안 무의식 속에서 야구를 하며 세월을 흘려보냈지만, 불혹에 다다른 지금, 오히려 세월과 맞서 싸울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조인성은 지난해 12월 20일 가족을 뒤로 하고 해외로 갔다. SK 시절부터 절친하게 지냈던 임경완 박재상과 함께 사이판으로 날아가 연말연시의 감흥도 잊은 채 훈련에 매진했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뒤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지옥훈련을 통해 끌어올렸던 몸 상태와 감각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김태균 김경언 송창식 권혁 등과 만났다. 그러다보니 외롭지도 않았고 지겹지도 않았다. 오전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오후에는 러닝과 캐치볼을 했다. 오키나와에서 이를 악물고 방망이를 돌리다 오른 손등이 부어 사이판에서는 티배팅을 자제했지만 방망이를 들고 스윙을 하고, 튜빙을 통해 어깨를 단련했다.

5일 밤 개인적인 일이 있어 임경완과 함께 먼저 귀국한 조인성은 사이판 훈련의 성과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만 봐도 얼마나 훈련에 매달렸는지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다. 검게 탄 피부와 함께 얼굴과 몸매가 몰라보게 핼쑥(?)해졌다. 배도 쑥 들어가고, 과장 좀 보태면 얼굴에 각이 생겼다. 그도 이런 얘기가 싫지 않은지 미소로 화답했다.

김성근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그에게 큰 미션을 내렸다. “30대 초반의 몸으로 만들고, 3할 30홈런 80타점을 치라”는 것. 그야말로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하다보니 욕심도 생겼다.

일단 살을 뺐다. 몸무게가 10년 전으로 돌아갔다. 현재 103∼104kg. 그는 “살이 빠지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이 늘다보니 이제 뛰고 움직이는 게 가볍다고 느껴진다”면서 “103kg은 10년 전 몸무게다. 다시 생각해보니 10년 동안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았나 반성하게 되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포수는 중요한 포지션이다. 내가 30대의 움직임을 갖고 있어야 투수뿐 아니라 야수도 나를 바라보고 믿음을 갖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30홈런의 미션은 가능할까. 김 감독은 조인성에 대해 “오키나와에서 가장 열심히 했다. 수비뿐 아니라 방망이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30홈런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인성은 “나도 결과로 보여드려야하지 않겠나. 남들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도전해보겠다. 꼭 홈런 30개까지는 아니라도 언제 나오느냐가 중요하지 않겠나. 요소요소에서 꼭 필요할 때 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 먹었다는 얘기 안 듣게 하겠다. 정신력부터 이미 30대 초반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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