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결과적으로 1-0으로 근소하게 이겼고, 경기도 어렵게 풀어나갔다. 하지만 5-0으로 대승을 거둬 모두의 시선이 쏠려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보다 차근차근 하나씩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 일문일답
-오만 감독이 페널티킥을 못 얻어낸 것에 불만을 표시했는데.
“심판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에게 언제 몇 분 페널티킥이라고 얘기하고 있지 않아 기억나는 것이 없다. 명백한 페널티킥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이전보다 경기력이 썩 나아지지 않아 보였다.
“우선 얘기해준 상황에 대해서는 일부 동의한다. 90분 내내 좋은 축구,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활약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지막 5분을 제외하고 후반에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전반 10~20분 정도 오만이 밀집수비를 할 때 많은 공격기회를 창출했다. 득점이 나오지 않은 부분은 아쉬웠다. 대회를 길게 보면, 1-0으로 근소하게 이기고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긴 했지만, 이런 것이 5-0의 대승을 거둬 모두의 시선이 쏠려 대회를 우승할 것이라는 평가보다 차근차근 하나하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수비 불안이 여러 차례 노출됐는데.
“수비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반 공격진들이 볼을 받고 바로 빼앗기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이런 경우 수비에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수비수들이 볼을 빼앗고 5초 이내 다시 볼을 빼앗기면 힘들게 된다. 후반처럼 공격수들이 침착하게 볼을 키핑하면 이런 문제점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호주전에 대한 준비사항은
“다음 경기는 쿠웨이트다. 우리는 쿠웨이트보다 하루 덜 쉰다. 우리에게 큰 핸디캡이다. 오늘 3장의 교체카드는 어쩔 수 없이 부상으로 활용했다. 이청용(오른쪽 정강이), 김창수(오른쪽 허벅지), 조영철(왼쪽 허벅지) 등 3명의 회복이 우선이다.”
-이근호 대신 조영철, 남태희 대신 구자철을 투입한 이유는.
“구자철 투입은 구자철이 최근 국내에서 비난을 받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난 그의 재능과 능력에 큰 신뢰를 갖고 있다.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늘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MVP가 뒷받침. 이근호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볼 컨트롤 난조와 볼을 자주 빼앗겼다. 호주-쿠웨이트전을 보면서 오만도 유사한 전술을 쓸 것으로 봤다. 수비적인 전술로 대응할 것이라는 예상했다. 9번 자리에 테크닉컬 한 조영철을 택했다. 득점을 해주면서 조영철이 나쁘지 않았다.”
-경고는 1장에 불과했다. 심판에 어땠나.
“대회가 시작된 지 첫 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선수들이 리듬을 찾는 준비 기간이다. 심판도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경고와 항의는 강한 반칙에서 나올 수 있도록 심판이 엄격한 판정 잣대로 적용해줬으면 좋겠다. 특히 이청용은 부상을 하고 경기에 나간 상황인데. 심판이 이런 장면에서 경고를 줄 수 있었다고 본다.”
-이 경기를 통해 개선하고 싶은 사항은.
“이 대회를 향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높다. 과도한 기대감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격 진영에서의 침착성이 중요하다. 과도한 부담감은 큰 책임감으로 변질됐다. 실수가 두려워 소극적인, 위축된 플레이를 하게 됐다. 전반은 1-0으로 앞섰지만, 후반에는 충분히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침착했다. 전반에는 하지 않았던 측면 플레이도 많이 나왔다. 오늘 경기를 보면 우리는 경기를 펼치는 동안 잘못된 부분을 고쳐나갈 수 있는 팀이다. 그런 부분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지 않을까 싶다.”
캔버라(호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