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골퍼 문경준·김봉섭, 2015 생애 첫 우승을 꿈꾸다

입력 2015-01-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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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섭(왼쪽)과 문경준이 2015시즌 우승을 다짐하며 의기투합해 베트남에서 함께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014년 톱10 진입 터닝포인트…베트남 전훈 구슬땀

“2015년은 우리의 해!”

문경준(33·휴셈)과 김봉섭(32·ZOTAC)이 베트남에서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2015년 우승을 향해 함께 뛰자”고 결의했다.

문경준과 김봉섭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고교 시절까지 다른 운동을 하다가 대학 때 골프로 전향한 ‘늦깎이’ 프로골퍼다. 문경준은 테니스선수를 하다가 프로골퍼가 됐고, 김봉섭은 축구선수 출신이다.

늦게 시작했지만, 재능을 보이며 비교적 빨리 프로골퍼가 됐다. 문경준은 2007년, 김봉섭은 2008년 프로에 데뷔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우승은커녕 시드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프로 데뷔 7∼8년 동안 중하위권에서만 맴돌던 문경준과 김봉섭에게 2014년은 전환점이 됐다. 특히 김봉섭은 지난 시즌을 통해 골프에 새롭게 눈을 떴다. 김봉섭은 2014년을 대기자 신분으로 시작했다. 2013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랭킹 84위에 그치는 바람에 시드를 잃었다. 2014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솔직히 ‘시드만 유지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8월 열린 매일유업오픈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이 대회에서 우승경쟁을 펼친 끝에 4위에 올랐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김봉섭은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전까지는 컷 통과를 목표로 한 경기가 많았는데, 자심감이 붙기 시작하니 골프가 달라졌다. 어느 순간 우승이라는 목표가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김봉섭은 펄펄 날았다. 시즌 최종전 신한동해오픈에선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생애 가장 많은 8000만원의 상금까지 받았다.

문경준에게는 2014년이 아쉽다. 2번의 우승 기회를 맞았지만, 경험 부족으로 문턱을 넘지 못했다. 7월 열린 야마하 KLPGA 선수권 준우승에 이어 신한동해오픈에선 김봉섭과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솔직히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부담이 됐다. 2번의 실패가 큰 경험이 됐다”고 2014년을 돌아봤다.

둘은 1월 초 베트남으로 함께 전지훈련을 떠났다. 홍창규(34), 최이삭(35)이 동행했고, 장하나(23)도 같은 골프장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평소에도 함께 훈련하며 우승의 꿈을 키워온 문경준과 김봉섭은 2015년 생애 첫 우승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문경준은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둘이 함께 연습하다보니 경쟁도 되고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 좋다. 무엇보다 ‘생애 첫 우승’이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어 더 많은 땀을 흘리게 된다”고 밝혔다. 김봉섭도 “지난 시즌을 통해 나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됐다. (문)경준이 형과 함께 훈련하면서 퍼팅 등 부족한 점을 많이 배우고 있다. 또 함께 훈련하고 있는 홍창규, 최이삭 등 다른 선배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2015년이 기대된다”며 희망에 부푼 모습을 드러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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