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WBC?…KBO “글쎄”

입력 2015-01-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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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SC 프리미어12 개최 확정…한국 대응은?

세계랭킹 12위까지만 출전…日 적극적 자세
2019년, 우승팀엔 올림픽 출전권 부여 검토

또 하나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진정한 ‘야구월드컵’이 탄생할 것인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의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은 19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WBSC 프리미어 12 세계야구챔피언십 대회(이하 프리미어 12)를 오는 11월 개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자리엔 일본프로야구연맹(NPB) 구마자키 가쓰히코 커미셔너도 참석했다. 일본프로야구의 적극적 자세를 상징하는 것이라 할만하다.

프리미어 12는 국제야구연맹(IBAF) 공식랭킹 12위까지의 국가대표팀에게만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수백만 달러의 상금과 세계랭킹에 영향을 미치는 보너스 포인트를 설정해 수준 높은 선수들의 참가를 유도한다. 대만이 예선리그전과 8강까지의 개최권을 따냈고, 이후 4강전과 3위 결정전 그리고 결승전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프라카리 회장은 프리미어 12를 통해 야구가 시청률 경쟁력 등 국제적인 인기를 끌 수 있는 종목임을 부각시켜 2020년 도쿄올림픽에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다시 채택되도록 추진하고 싶어 한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4년 후 제2회 대회가 열리는 2019년 우승팀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자동 부여하는 등의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한다. 2020년 올림픽 재입성을 전제로 세계야구계가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프라카리 회장은 WBSC라는 야구와 소프트볼 통합단체를 창설했다. 프라카리 회장은 이미 IBAF 회장이기도 하다. 장기적으로 IBAF를 WBSC의 우산 안으로 끌어들이는 수순인 것이다. 그렇게 야구(남자)와 소프트볼(여자)을 통합시켜서 올림픽 재입성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2015년 11월 개최될 제1회 대회에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가 한국 야구계에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올림픽이 연관되어 있다면 최강의 대표팀을 구성하겠으나 2015년 대회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고 3월까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프리미어 12가 원칙적으로 아마추어 대회인 만큼 대한야구협회와 상의부터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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