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준우승’ 차두리의 진한 눈물… 日 축구 팬들도 울렸다

차두리가 호주와의 결승전 종료 뒤 만감이 교차하는 듯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차미네이터’ 차두리(35·서울)의 눈물이 축구팬들을 감동시켰다.

31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

차두리는 이날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에 나섰다. 태극전사들은 “두리 형에게 우승컵을 선물하고 싶다”고 필승 의지를 밝혔다.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차두리는 특유의 ‘폭풍 드리블’로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전반 38분 페널티지역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으나 손흥민(레버쿠젠)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발에 맞고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차두리는 이날 연장전까지 120분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보였다.

차두리는 그러나 아쉽게도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호주에 1-2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경기 후 차두리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으로 대표팀 고별전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차두리의 투혼에 축구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포털사이트에는 ‘차두리 고마워’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특히 이번 대회 차두리의 활약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던 일본 축구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차두리 우네요, 정말 잘했는데”, “차두리는 우승했어도 울었을 듯. 박수 쳐주고 싶다”, “차두리 눈물, 울만도 하다”, “차두리 울지 마라, 네가 최고다” 등 일본 축구팬들도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차두리의 활약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날까지 75차례 A매치에 출전한 차두리는 비록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으로 많은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국가대표 마지막 대회를 뜻깊게 마무리 했다.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