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에 맞서는 50대 감독들 “경험으로 승부”

입력 2015-03-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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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김학범 감독-윤성효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전북 최강희·성남 김학범·부산 윤성효
모두 우승경험…후배 감독과 지략 대결

올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40대 감독들이 대세를 이루면서 50대 사령탑들은 젊은 지도자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최강희(56) 전북현대 감독과 김학범(55) 성남FC 감독, 윤성효(53)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후배들과 지략대결을 펼쳐야 한다. 특히 최 감독은 어느덧 K리그 클래식 최고령 감독이 됐다.

50대 감독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경험이다. 최 감독, 김 감독, 윤 감독 모두 우승 경력을 갖추고 있다.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도 경험한 최 감독은 전북에서만 2차례 K리그 우승을 일궜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 등에서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 감독은 성남일화 시절 코치와 감독으로 팀 우승에 4차례 기여한 바 있다. 윤 감독은 친정팀 수원삼성에서 감독으로 데뷔해 2009년 FA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들은 오랜 지도자 생활을 통해 1년간의 긴 레이스를 어떻게 펼쳐야 하는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내기 위해 어떤 방법을 활용해야 하지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막강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전북의 최 감독은 ‘재활공장장’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슬럼프를 한 차례 이상 겪은 선수들의 기량을 잘 이끌어내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팀 전력을 두껍게 만드는 능력 또한 출중하다.

성남으로 돌아간 김 감독은 전술과 전략 등에서 지략가로 통한다. 그는 4-2-3-1 포메이션을 K리그에 가장 잘 적용한 지도자이고, 끊임없이 유럽과 남미축구를 공부하면서 세계축구의 흐름을 파악해 이를 팀에 도입하는 지도자다. 대학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윤 감독은 선수 발굴에 있어 탁월한 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비 조직력을 갖추는 데 빼어난 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각 구단이 젊은 사령탑들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50대 감독들이 올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는 향후 감독 선임의 방향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50대 감독 3명의 어깨가 무겁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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