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윤석민은 귀국 인터뷰에서 “내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미국까지 찾아와준 KIA의 정성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4년 9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12억5000만원)이라는 실리와 ‘위기의 KIA를 구한다’는 명분을 동시에 취하게 된 윤석민은 ‘메이저리그에 서보지도 못하고 돌아왔다’라는 부담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KIA에 백의종군할 상황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성공했으나 마운드에서 답을 찾지 못한 김 감독으로서도 윤석민의 복귀는 큰 선물이다. 김 감독이 “구단에서 움직이는 것은 알았지만 솔직히 꼭 된다는 보장은 없을 줄 알았다.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향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6일 아침 계약 소식을 듣고 구단에 고마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7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 NC전을 대비해 마산으로 이동한 김 감독은 이대진 투수코치에게 이미 “윤석민이 합류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상태를 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려놨다. 컨디션을 보고 실전 투입 시점과 선발, 마무리 중 보직을 정할 생각이다. 윤석민의 상태가 괜찮다면 선발 기용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윤석민의 보직에 따라 마운드 전체를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관해 윤석민은 “몸은 잘 만들어져있다. 문제는 실전 감각이다. 김기태 감독님과 상의해서 실전 등판 시점을 정할 것이다. 시범경기 중간쯤에는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