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여름엔 투수가 타석에 서면 어때요?”

입력 2015-03-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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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여름에 힘 떨어져 ‘스피드 업’ 등 걱정
日프로야구 타자겸 투수 오타니 언급


10일 대전에서 예정됐던 한화전이 한파로 취소됐지만 SK 선수들은 야구장에 나와 12시30분까지 땀을 흘렸다. 문학구장 공사 여파로 원정경기가 이어져 어차피 선수들은 마땅히 갈 곳도 없었다.

SK 에이스 김광현(27·사진)도 똑같이 예정된 훈련을 소화했다. 김광현은 “머리가 깨질 것 같다”고 기습적으로 닥친 추위에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한파 덕분(?)에 평소에 비해 여유를 얻은 김광현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생겼다.

김광현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스피드 업에 대해 관심을 표시했다. “여름 특정기간에 한해 투수가 타석에 서는 것은 어떠냐?”는 즉석 제안을 웃으며 내놓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지명타자들이 가만히 안 있을 일이라 웃음을 섞어 한 말이겠지만 방망이 욕심도 약간은 있는 듯했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1) 이야기도 나왔다. 김광현은 “오타니의 플레이를 직접은 아니지만 인터넷으로 본 적은 있다”고 했다. 김광현은 “투수, 타자 모두 잘하더라. 지금처럼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다가 힘이 떨어지면 타자로서 전념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사견을 말했다.

김광현의 이런 말 속에는 일반적으로 타자가 투수보다 수명이 길다는 사실전달 외에도 소모품인 어깨로 살아가야 하는 투수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담겨있다. 김광현은 “투수는 1구 1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직업이다. 타이밍을 뺏는 것도 하나의 무기일 수 있어 12초 (촉진)룰도 신경 쓰고 있다”는 고충도 밝혔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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