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FIFA랭킹 135위)과 평가전를 가졌다. 하프타임 때 가진 은퇴식에서 차두리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상암|김종원기자 won@donga.com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 기성용·구자철
2018년 러월드컵 이끌 황금세대로 주목
‘2002한일월드컵 세대가 지고, 2012런던올림픽 세대가 전면에 선다.’
차두리(35·FC서울)가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면서 이제 더 이상 대표팀에서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을 찾아보긴 힘들게 됐다. 그러나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일군 기성용(26·스완지시티), 구자철(26·마인츠)을 주축으로 한 ‘황금세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14년간의 화려했던 대표팀 경력을 마무리했다. 기립박수 속에 대표팀 유니폼을 벗은 차두리의 은퇴는 한 베테랑의 은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국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던 한일월드컵 세대의 전면적인 퇴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축구는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2010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연속 원정 16강을 기대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이끈 ‘리더십의 부재’를 패인으로 분석했다. 이런 위기 속에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의 부임과 함께 대표팀에 복귀한 차두리가 활기를 불어넣었다. 어린 선수들을 살뜰히 챙기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 역할을 도맡았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2015호주아시안컵 동안 대표팀에서 차두리의 비중은 더없이 컸다.
이제 차두리는 떠났다. 대표팀은 새 리더를 찾아야 한다. 런던올림픽의 주역인 기성용과 구자철이 그동안 번갈아 주장을 맡으며 주축으로 성장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팀의 기둥이 돼야 한다. 이들은 3년 앞으로 다가온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축구를 이끌어야 할 선수들이다. 1년 전 브라질월드컵의 실패를 밑거름 삼아 더 성숙한 리더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황금세대’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