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서정원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수원 경기력 안정…서울은 글쎄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이 18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수원-서울전은 이른바 ‘슈퍼매치’로 불린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이라는 의미에서 이런 수식어가 붙었다. 그러나 최근 2∼3년간은 그 명성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원과 서울은 그동안 K리그 리딩 구단을 자처했다.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전북현대가 가세하면서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실패했다. 또 구단 재정이 줄어 종전처럼 공격적 투자를 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선수층이 얇아졌고, 객관적 전력에서도 리그 최상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지난 2∼3년간 ‘슈퍼매치’에선 명품 경기가 탄생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4차례 맞대결에선 3차례나 1골로 승부가 갈렸다. 지난해 7월 서울이 2-0으로 승리한 것이 유일하게 2골 이상 터진 경기였다. 많은 골이 나와야만 명품 경기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두 팀의 맞대결은 골도 많지 않았고, 경기력 자체도 ‘슈퍼매치’로 보기에는 부족했다.
수원은 16일 현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3승2무1패(승점 11)로 4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경기력이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반면 서울은 2승1무3패(승점 7)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팀을 지탱했던 스리백을 포기하고 포백을 도입하면서 전체적으로 공격성향을 가미한 축구를 펼치고 있지만,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기대했던 박주영 합류 효과도 미미하다. 시즌 초반 팀 분위기는 극과 극이지만, 두 팀이 2015년 첫 대결에서 ‘슈퍼매치’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내용 면에서도 ‘명품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