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세계 랭킹 50위…한국 선수 중 가장 높아
5년전 US아마 4강경험…코스 적응 수월
‘BMW 챔피언십’우승 상승세 이을지 관심
두 번째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마스터스와 함께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제115회 US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이 개막한다. 한국남자골프의 새 희망 안병훈(24·사진)도 새로운 시험무대에 섰다.
● 안병훈 “두 번 실패는 없다”
18일 밤(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주 유니버시티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GC(파70)에서 개막하는 US오픈은 안병훈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0년 이 골프장에서 열린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4강까지 진출해 코스를 잘 알고 있다. 특히 이 골프장에는 유러피언투어의 주무대인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 등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패스큐 잔디가 깔려 있어 4년 동안이나 유럽무대에서 활동한 안병훈이 적응하기엔 수월하다. 코스 레이아웃도 미국의 잘 다듬어진 코스와는 거리가 멀고 유럽의 링크스 골프장과 비슷하다. 이처럼 코스가 만만한 곳이 아님을 알고 있는 안병훈은 “한번 경험해봤기에 마음은 편안하다. 그러나 코스가 어려운 만큼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공략해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US오픈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9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으로 2010년 US오픈 무대를 밟았다. 당시엔 예선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2012년부터 유럽 2부투어에서 뛰면서 기초를 다졌고, 5월에는 유러피언투어의 메이저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완벽한 상승세에 있다. 지난 시즌 말 세계랭킹 179위에 불과했던 안병훈은 15일 기준 세계랭킹 50위, 올림픽 랭킹은 23위로 한국선수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있다. 안병훈은 18일 밤 9시39분에 브룩스 켑카, 러셀 헨리(이상 미국)와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한국선수로는 아시안투어에서 활동 중인 백석현(25)과 양건(21) 등이 출사표를 냈다.
왼손의 제왕 필 미켈슨이 18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제115회 US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연습라운드에 나선 미켈슨을 보기 위해 구름 갤러리가 몰려들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필 미켈슨 커리어 그랜드 슬램 완성할까
올해 45세가 된 필 미켈슨(미국·메이저 5승·PGA 통산42승)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남겨두고 있다. US오픈 우승트로피만 수집하면 꿈에 그리던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한다. 미켈슨은 역대 US오픈에서 6차례나 준우승했다. 1999년 파인허스트 골프장에서 처음 2위를 기록한 이후 2002년과 2004년, 2006년, 2009년 그리고 2013년에 준우승했다.
미켈슨의 우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건 그에겐 환상적인 쇼트게임이 있기 때문이다. 스콧 랭글리는 골프다제이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켈슨처럼 감각에 의존하는 선수가 (우승)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린 주변에서 다른 선수들이 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미켈슨의 우승 전망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엔 한을 풀 수 있을까.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마스터스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의 대결도 흥미를 끈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스피스가 우승할 경우 2002년 타이거 우즈 이후 13년 만에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속 우승하는 선수가 된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활은 여전한 관심사다.
한편 이번 대회는 독특한 코스 세팅으로 눈길을 끈다. 1번과 18번홀의 코스 세팅을 파4와 파5로 번갈아 사용할 예정이다. 1번홀이 파5로 운영될 경우 최대 598야드, 파4에서는 496야드로 바뀐다. 18번홀 역시 525야드(파4)부터 604야드(파5) 두 가지의 세팅을 예고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