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6일 내부 FA 류지혁(오른쪽)과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후 류지혁에서 꽃다발을 건네는 이종렬 단장.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내부 프리에이전트(FA) 류지혁(30)과 동행한다.
삼성은 16일 류지혁과 FA 계약을 발표했다. 4년 최대 26억 원(계약금 3억·연봉 총액 17억·인센티브 6억 원)의 조건이다. 삼성은 “류지혁은 다양한 팀 전술 구사에 필수적인 작전수행능력을 갖췄고, 팀 내 중간 연령대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갈 리더십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2023시즌 도중 KIA 타이거즈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돼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류지혁은 올해 팀이 정규시즌 2위에 이어 한국시리즈(KS)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주장 구자욱의 뒤를 받치는 부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 내에서 후한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성적은 100경기에서 타율 0.258(302타수 78안타), 3홈런, 36타점, 43득점, 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66이다. 2012년부터 두산 베어스~KIA를 거치며 통산 9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2402타수 646안타), 17홈런, 266타점, 396득점, 81도루, OPS 0.683을 기록 중이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인 류지혁은 올 시즌에는 주로 2루수를 맡았다. 하지만 경기 상황과 팀의 필요에 따라 1루수와 3루수를 오가기도 했다. 다양한 포지션을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이 올 시즌 탄탄한 내야진을 구축하는 데 일조했다. 또 젊은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이들의 성장에도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류지혁은 FA 계약을 마친 뒤 “삼성에서 계속 야구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른 팀에서 뛰는 자체를 (구)자욱이 형과 (강)민호 형이 원천 봉쇄해줬다. ‘계속 같이하자’, ‘꼭 필요하다’, ‘어디 가지 말라’고 얘기했다”며 “가족들도 좋아한다. 아이들이 파란색을 너무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처음 삼성으로 트레이드됐을 때 팀에 녹아들겠다고만 생각했다”는 그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것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향후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며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고 야구장을 많이 찾아와주셔서 라팍(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애칭)에서 뛰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한편 삼성은 이번 FA 시장에서 내부 FA 외야수 김헌곤(36)과 류지혁을 잔류시켜 전력을 유지한 가운데 외부 FA 투수 최원태(27)를 붙잡아 마운드를 강화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