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박병호, 푸홀스처럼 넘긴다

입력 2015-07-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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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넥센 박병호는 키 185cm, 몸무게 107kg의 탄탄한 체격과 장타력에 필요한 균형 잡힌 근육, 그리고 유연성까지 홈런타자가 갖춰야 할 모든 신체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사진제공|넥센히어로즈

■ 장타를 위해 태어난 ‘신체의 비밀’

1.신장 185cm·체중 107kg
신체조건 타의 추종 불허

2.임팩트 순간 상체 눕히며
스윙거리 확보·짧은 테이크백 보완
탁월한 유연성도 한 몫

3.허리·배 등 몸 지탱하는
코어근육 발달
중심 흔들리지 않고 타격

4.짧고 간결하게 때리지만
폴로스루 길어 타구 멀리 보내
파워 좋아 왼팔로 끝까지 리드

“선천적 파워 없이는 불가능한 타격폼”
삼성 상대 시즌 28호 ‘홈런 공동선두’

야구에서 ‘장타자와 강속구 투수는 타고 난다’는 말이 있다. 멀리 치는 것과 빠르게 던지는 것은 선천적 신체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넥센 박병호(29)도 타고난 홈런타자인 듯하다. 3년 연속(2012∼2014년) 홈런왕을 차지했고, 올 시즌에도 14일까지 28홈런으로 에릭 테임즈(NC)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14일의 경우 테임즈가 마산 SK전 1회 먼저 시즌 28호 2점아치를 그리자, 박병호도 포항 삼성전 8회 역시 시즌 28호 2점포로 응수해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넥센 심재학 타격코치는 이런 박병호에 대해 “선천적으로 힘이 아주 좋다. 여기에 유연성까지 갖추고 있다. 홈런을 칠 수 있는 아주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는 선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 메이저리그 앨버트 푸홀스 같은 타격폼

박병호는 키 185cm, 몸무게 107kg의 좋은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다. 파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힘만 좋다고 홈런을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심재학 코치는 “홈런은 회전력이다. (박)병호는 빠르고 강하게 스윙한다”고 밝혔다.

박병호의 타격폼에는 특징도 있다. 힘을 모으기 위해 테이크백을 길게 하는 여느 장타자들과는 다르다. 정교한 타격을 하는 타자들처럼 짧고 간결하게 방망이를 낸다. 심 코치는“(박)병호는 뒤보다 앞이 길다. 테이크백은 짧지만 폴로스루가 길어 타구를 멀리 보낸다. 타격할 때 몸이 뒤로 젖혀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짧은 테이크백을 보완하기 위해 임팩트 순간 상체를 눕히며 ‘스윙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후 왼팔을 뻗으면서 타구를 끌고 간다. 웬만한 타자는 힘이 없어서 왼팔을 뻗다가 꺾이는데, 병호는 쭉 뻗는다. 메이저리그 대표 홈런타자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가 좋았을 때의 동작과 비슷한데, 선천적으로 타고난 파워가 없이는 불가능한 타격폼이다”고 설명했다.


● ‘코어근육+유연성’ 타고난 홈런타자

박병호가 이런 타격폼을 가질 수 있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강한 코어근육과 유연성이다. ‘코어근육(다열근·복횡근·횡경막·골반기저근)’은 몸의 중심을 지탱하는 근육을 일컫는다. 심재학 코치는 “홈런타자가 되기 위해서 흔히 말해 ‘벌크업’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이지풍 트레이닝코치가 늘 강조하는, 각자에 맞는 근육을 키워야 한다”며 “(박)병호는 허리와 배, 즉 코어근육이 매우 잘 발달돼 있어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타격할 때 안정적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연성도 빼어나다. 타격을 하면서 상체를 젖히고 팔을 뻗는 건 유연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여러 가지 면에서 병호는 홈런을 칠 수 있도록 태어났다”고 분석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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