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윤석민, 언더핸드 약점 극복 비결은?

입력 2015-07-15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넥센 윤석민. 스포츠동아DB

지난해 언더핸드 상대 타율 2할 남짓 ‘고전’
주장 이택근 “약하다는 생각 버려라” 조언
마음 비우고 상대…올 시즌 타율 4할 넘어

넥센 윤석민(30)은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4일까지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에 9홈런을 기록 중이다.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히는 감격도 맛봤다. 109경기에서 타율 0.291, 10홈런을 기록한 2012년을 넘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은 원래 강점과 약점이 분명하게 나뉘는 타자였다. 뛰어난 장타력을 갖췄지만 스스로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좌투수에게 강한 모습과 달리 언더핸드 투수에게는 약점을 드러냈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언더핸드 상대 타율은 0.221(86타수 19안타)이었고, 지난해는 0.201(29타수 6안타)로 더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언더핸드 상대 타율이 0.419(31타수 13안타)로 치솟았다. 특히 좌투수, 우투수, 언더핸드를 상대로 홈런 3개씩을 고루 뽑아냈다. 가장 인상적 홈런은 1일 목동 삼성전에서 나왔다. 8-10으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2루서 삼성 마무리 임창용의 시속 145km 직구를 받아쳐 동점 아치를 그렸다.

언더핸드가 던진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에 손을 쓰지 못했다. 윤석민은 “언더핸드에 대한 약점을 깨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크게 변하지 않는 선에서 타격동작과 움직임을 달리 해봤지만, 소용은 없었다.

고민이 깊어질 무렵, 주장 이택근(35)의 한마디가 파문을 일으켰다. 이택근은 “특정 투수와 타입에 약하다는 생각을 버려라. 똑같은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가면 한결 편안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소한 한마디였지만, 윤석민에게는 큰 울림으로 전해졌다. 그간 언더핸드를 상대하며 드러났던 긴장과 초조함이 떠올랐다. 조금씩 마음을 비우며 타석에 나섰고, 올 시즌 눈부신 변신을 이뤘다. 타격폼이 언더핸드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있었다. 윤석민은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커리어 하이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포항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