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강정호가 19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홈경기 7회말 8-3으로 달아나는 좌월솔로아치를 그리며 메이저리그 첫해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신인왕을 향해 힘찬 발걸음도 옮겼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두자릿수 홈런
9회초 동점빌미 수비 실책 ‘옥에 티’
피츠버그 강정호(28)가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에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며 신인왕을 향해 잰걸음을 옮겼다. 강정호는 19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7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8월 들어 3번째 홈런을 뽑아내며 시즌 타율 0.285를 유지했다. 시즌 타점은 41개로 늘어났다.
● 한국인 ML의 첫 데뷔시즌 두 자릿수 홈런
강정호는 7-3으로 앞선 7회말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월솔로아치를 그리며 시즌 10호 홈런을 신고했다. 애리조나 2번째 투수인 우완 조시 콜멘터의 시속 77마일(약 124km)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외야 스탠드에 꽂히는 대포를 쏘아 올렸다. 10일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3점포를 작렬한 뒤 7경기 만에 본 손맛이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데뷔시즌 두 자릿수 홈런은 강정호가 처음이다. 한국인 타자로는 최초로 빅리그의 문을 연 최희섭(현 KIA)은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소속이던 2004년 데뷔 3시즌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다. 그해 최희섭은 95경기에서 타율 0.270에 15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텍사스)도 메이저리그 4년차인 2008년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94경기에서 타율 0.309, 14홈런, 66타점을 올리며 성공신화의 서막을 열었다.
● 미니 슬럼프 탈출과 아쉬운 수비
강정호는 앞선 5회말 3번째 타석에서도 우전안타를 쳐 최근 이어진 짧은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강정호는 전날까지 최근 4경기에서 19타수 2안타에 그쳤다. 또 9회말 1사 2루선 애리조나 4번째 투수 데이비드 에르난데스의 96마일(155km)짜리 직구를 공략해 1루쪽으로 잘 맞은 직선타구를 날렸지만, 폴 골드슈미트의 호수비에 걸려 2루주자까지 아웃돼 땅을 쳤다. 끝내기안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졸지에 병살로 둔갑해 더욱 아쉬웠다.
수비에선 아쉬운 장면을 낳았다. 유격수로는 2차례나 병살 처리를 했지만, 8-6으로 앞선 가운데 3루수로 옮긴 9회초 선두타자 엔데르 인시아르테의 땅볼 타구를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해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9회초 2점을 내주며 연장으로 접어든 이 경기에서 피츠버그는 15회말 페드로 플로리몬의 끝내기안타에 힘입어 9-8로 이겨 강정호로선 심적 부담을 덜게 됐다. 피츠버그(70승47패)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 세인트루이스(76승43패)와의 간격을 5경기차로 줄이는 한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선 선두를 유지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