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개막 4경기 무승’ 공격진에 활력 기대
연봉 57억원 육박 예상…몸값도 껑충
성공시대 제2막이 열렸다. 한국축구의 ‘아이콘’ 손흥민(23)이 오랜 꿈을 이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통의 명문’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에게 에이스의 상징인 7번을 부여하며 2020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했다. 이적료만 2200만파운드(약 400억원)로 알려진 가운데, 30일(한국시간)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새 홈팬들과 첫 인사를 나눈 손흥민은 “어릴 적부터 동경했던 곳에 왔다. 내가 가진 기량을 마음껏 펼쳐내겠다”고 화답했다.
● 꿈을 향한 어린 베테랑
2008년 독일로 향한 손흥민은 함부르크 유소년팀을 거쳐 2010∼2011시즌 1군에 이름을 올렸다. 3골로 강렬한 데뷔시즌을 보낸 그는 2011∼2012시즌 5골, 2012∼2013시즌 12골로 급성장했다. 레버쿠젠에서의 2시즌도 화려했다. 무려 21골을 몰아쳤다.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그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함부르크와 결별을 준비한 시점부터 러브 콜을 보냈고, 꾸준히 영입의사를 타진해오다 마침내 인연을 맺었다.
취업비자 발급 문제로 30일 에버턴전을 건너뛴 손흥민의 토트넘 데뷔 시점은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인 9월 13일 선덜랜드전(원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젊은 베테랑’의 활약이 절실하다. 시즌 개막 이후 4경기 무승(3무1패·3득점)이다. 공격진이 불안하다. 왼쪽 날개 나세르 샤들리를 제외하면 대부분 제 몫을 못한다.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 오른쪽 날개 무사 뎀벨레 등은 부상으로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 시즌 21골을 뽑은 원톱 해리 케인도 주변의 지원이 부실하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측면과 중앙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손흥민은 전형적인 ‘역습형’ 공격수다. 가디언, BBC 등 영국 매체들은 “속공에 능한 손흥민이 토트넘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 가치 폭등은 계속된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연봉 300만유로(약 40억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함부르크에선 60만유로(약 8억 원)에서 시작해 120만유로(약 16억원)까지 뛰었다. 그렇다면 토트넘에선 얼마나 받을까.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추정은 가능하다. 독일의 선수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의 시장가치는 1600만유로(약 212억원)다. 토트넘 1군 로스터 중 이보다 높은 가치가 책정된 이는 얀 베르통언(1900만유로), 에릭 라멜라, 우고 요리스(이상 2200만유로), 케인(2500만유로), 에릭센(2700만유로) 등 5명이다.
토털스포르텍 등이 공개한 지난 시즌 토트넘 선수단의 주급은 3만5000파운드(케인), 4만파운드(베르통언·샤들리), 4만5000파운드(라멜라), 6만4000파운드(에릭센), 8만파운드(요리스) 등이다. 그런데 케인이 2015∼2016시즌에 앞서 재계약해 7만파운드, 베르통언도 이에 근접하는 액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손흥민은 매주 6만파운드(약 1억1000만원)의 조건으로 사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312만파운드(약 56억5000만원) 수준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