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화이트하트레인에 등장한 손흥민

입력 2015-08-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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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은 2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이적이 확정된 손흥민에 대해 일제히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30일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의 2015~2016시즌 4라운드 에버턴과의 홈경기에 앞서서는 한 남성 팬이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그의 입단을 환영했다.(왼쪽부터) 런던|허유미 통신원

에버턴전 깜짝 환영식…팬들 박수로 화답
포체티노 감독도 “경험 많은 선수” 기대감

30일(한국시간)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스타디움에선 토트넘-에버턴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5∼2016시즌 4라운드가 열렸다. 토트넘의 새로운 7번으로 영입된 손흥민(23)도 처음으로 홈팬들 앞에 섰다. 취업비자가 나오지 않아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구단의 배려로 경기 전 잠깐의 환영식을 치렀다. 3만5000여 관중 앞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홈팬들에게 처음으로 인사하러 나옵니다! 손흥민!”이라고 외친 뒤 손흥민이 피치에 나타나자, 팬들은 응원가와 박수로 화답했다. 손흥민은 피치 가운데까지 다가가 짧게 인사한 뒤 아버지와 함께 VIP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경기는 접전 끝에 0-0으로 끝났다.

손흥민의 영입이 발표되기 전인 27일 토트넘 훈련장에서 진행된 감독 기자회견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타 구단(레버쿠젠) 선수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며 언급 자체를 피했으나, 28일 토트넘 미디어 담당자는 손흥민의 영입을 알리는 소식을 직접 통신원에게 전해주며 적극성을 보였다.

현지 언론은 일제히 “한국에서 온 스타다. 공격수가 부족한 토트넘에 필요한 선수다”며 손흥민의 이적을 보도했고, 특히 이적료인 약 2200만파운드(약 400억원)가 크게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선수로는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취업비자 문제로 출전은 불발됐지만, 30일 경기 당일 많은 한인팬들도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화이트하트레인에 나타났다.

특히 통신원이 구단 메가스토어에서 만난 한 토트넘 팬은 “나는 손(흥민)의 팬”이라며 먼저 말을 걸어왔다. 30년째 토트넘 시즌권 구매자라는 그는 이날 자신의 손자와 함께 경기장을 찾았고, 손흥민의 등번호 7번과 ‘SON’이 박힌 유니폼을 홈과 원정으로 두 벌이나 구매했다. 유니폼 한 벌에 13만원이 넘는 점을 고려하면 손흥민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레버쿠젠의 경기를 본 적이 있고, 손(흥민)이 유독 눈에 들어와 어린 나이에 굉장히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아들에게 말했었다. 그랬던 손(흥민)이 우리 클럽에 와서 무척 환영하고, 분명 스타가 될 것이다. 오늘 유니폼을 두 벌 샀는데, 손자도 손(흥민)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원해 다음 주 생일날 꼭 사주기로 약속했다”며 웃었다.

에버턴전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뛴 경험이 많은 선수”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의 부진에 대한 현지 언론의 질문이 계속되자 “득점할 수 있는 선수는 케인뿐이 아니다. 손흥민도 영입했고, 에릭센, 라멜라 등 많은 선수가 있지 않느냐”며 공격 자원으로 손흥민을 이미 크게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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