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레버쿠젠 개막 첫 패배…손흥민 빈 자리 컸다

입력 2015-08-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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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바이에른 뮌헨이 30일(한국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 레버쿠젠과의 홈경기에서 3-0의 완승을 거뒀다. 바이에른 뮌헨은 개막 3연승으로 1위를 지켰고, 레버쿠젠은 2연승 후 첫 패를 안았다. 레버쿠젠 류승우(22)는 교체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하지 못했다.

전반 2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양팀이 옐로카드를 2장씩 받는 등 초반부터 치열한 기 싸움이 펼쳐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바이에른 뮌헨이 야금야금 경기를 지배하며 토마스 뮐러의 연속골과 아르연 로번의 쐐기골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레버쿠젠은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너무 강했다”고 밝혔고, 로저 슈미트 감독 역시 “비록 1골을 내줬지만 전반에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찬스를 못살리고 2골을 내주며 승기를 놓쳤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레버쿠젠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23)의 빈 자리를 메운 선수는 하칸 찰하노글루였다. 손흥민이 있을 때는 주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그는 바이에른 뮌헨전에선 왼쪽 측면공격수로 선발출전했다. 후반에는 신예 율리안 블란트가 투입됐지만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비진이 바이에른 뮌헨의 측면 돌파에 맥을 추지 못한 레버쿠젠은 공격에서도 많은 허점을 드러냈다.

유독 손흥민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바이에른 뮌헨 양쪽 측면 공격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빠른 기동력으로 레버쿠젠을 압도했다. 레버쿠젠도 오른쪽 측면공격수 카림 벨라라비를 앞세워 돌파구를 찾았지만, 벨라라비만으로는 미흡했다. 손흥민의 헌신적 수비 가담과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 이타적 플레이가 유독 그리운 경기였다. 손흥민이 없는 레버쿠젠의 공격은 밋밋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수비와 공격에서 완패하고 말았다.

2라운드에서 하노버를 꺾고,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에서 라치오(이탈리아)를 따돌린 레버쿠젠이지만 현지 언론은 “손흥민이 결장한 이후부터 팀 자체가 어수선하고 분위기도 어수선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27일 라치오와의 PO 2차전을 마친 뒤 슈미트 감독은 “손흥민을 생각하며 이번 시즌을 준비하고 계획했지만 아쉽게도 그는 떠났다”고 말한 바 있다. 현지 기자들은 손흥민 이탈 이후 레버쿠젠의 왼쪽 측면공격수의 주전이 계속 바뀌면서 불완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뮌헨(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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