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ML 대비 ‘3루수 쇼케이스’

입력 2015-09-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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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쇼케이스? 넥센 박병호가 1일 목동 LG전에 3루수로 선발출장해 수비를 하고 있다. 박병호가 3루수로 출전한 것은 2011년 이후 4년만이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야수 줄부상…염경엽 감독 D플랜 가동
평소 훈련 불구 LG전 1회 실수 식은땀


넥센 박병호가 드디어 ‘3루수 쇼케이스’를 열게 됐다. 물론 원했던 상황은 아니다. 넥센 야수들의 줄부상으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일 목동 LG전에 앞서 “B도, C도 아니고, D플랜이 나왔다. 오늘 (박)병호가 3루수로 나간다. 사실 끝까지 안 나와야 좋은 건데…”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박병호가 3루수로 출전하는 것은 4년만이다. 선발출장으로는 정확히 1593일만이다. 그는 LG 시절이던 2011년 4월 22일 잠실 KIA전에 9번 3루수로 선발출장했고, 그해 6월 12일 군산 KIA전에선 6회말 1루 대수비로 들어갔다가 7회말 3루로 옮겼다. 모두 결과는 좋지 않았다. 4월 22일 경기에선 1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하고 5회말 교체됐다. 교체투입된 6월 12일 경기에서도 1타수 무안타 1삼진에 실책 1개까지 기록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3루수로 꾸준히 훈련해왔다. 선수의 가치를 위해 ‘하나라도 더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염경엽 감독의 생각에 따라, 3루에서 펑고를 자주 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본격적인 3루 수비훈련도 소화했다. 시즌 뒤 해외진출이 가능한 박병호를 위해 ‘3루수 가능’이라는 한 가지 옵션을 더 늘려주기 위해서였다.

물론 시즌 중에도 비상상황에 활용하려 했다. 염 감독이 “나오지 않았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4위로 상위권 순위다툼을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박병호의 3루 기용은 갑작스럽다. 편안한 상황에서 나간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김민성이 발목, 윤석민이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1군에 3루수 자원이 없어졌다. 대안이었던 멀티 내야수 김지수마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이날은 텍사스, 필라델피아, 세인트루이스 스카우트들이 목동구장을 찾았고, ‘3루수 박병호’를 처음 보게 됐다.

박병호는 1회초부터 수비 실수를 저지르며 식은땀을 흘렸다. 1사 1·2루서 LG 루이스 히메네스의 타구를 잡지 못하며 좌전적시타를 내줬다. 다소 높게 튄 타구의 바운드 예측에 실패한 박병호는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목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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