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최준석 연장끝내기…롯데 5위 희망 살렸다

입력 2015-09-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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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준석. 스포츠동아DB

롯데 최준석. 스포츠동아DB

kt 상대 연장 10회말 끝내기 2루타
중요한 순간 한방…캡틴 위력 과시
“2B-1S 승부구 예상하고 집중했다”


롯데와 kt는 5월 투수 최대성-포수 장성우-외야수 하준호와 투수 박세웅-이성민을 주고받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의 파트너였지만, 그라운드 밖의 이야기다. 야구장 안에선 그 어떤 팀들보다 치열한 혈전을 자주 주고받았다.

1일 울산구장. kt와 롯데는 무려 시즌 4번째 연장 맞대결을 펼쳤다. 5-5 동점으로 시작된 연장전은 10회말 롯데 주장 최준석(32·사진)의 깨끗한 2루타로 끝났다. 8월 가장 무서운 타격을 자랑한 팀으로 승승장구하면서 최근 4연승까지 달리던 kt를 상대로 롯데가 3연패에서 탈출하면서 5위 경쟁의 불씨를 다시 살리는 의미 있는 장타였다.

연장 10회말, kt는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조무근의 투구수가 40개에 다다르자 마무리 장시환을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롯데 첫 타자는 3회말 2점홈런(시즌 26호)을 날린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였다. 장시환은 신중한 투구를 이어갔지만, 결국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5번 최준석.

사실 불펜 전력만 비교하면 kt가 앞서는 상황이었다. 마무리 장시환이 10회말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고, 또 한명의 강속구 투수 김재윤도 남아있었다. 반면 롯데는 김승회, 홍성민, 정대현까지 아낌없이 투입한 까닭에 11회로 넘어가면 승부가 매우 어려워질 수 있었다.

최준석은 볼카운트 2B-1S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그리고 날카로운 스윙으로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1루주자 아두치는 홈까지 전력질주해 팀의 끝내기 승리를 완성했다. 최준석은 시즌 44번째이자, 개인 5번째 끝내기안타의 짜릿함을 맛봤다.

최준석은 최근 10경기 중 9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막바지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른 5위 후보인 KIA와 SK를 연파하고 울산 원정에 나선 kt와의 2연전은 올 시즌 롯데의 운명을 가를 일전이었다. 그 첫판에서 최준석은 주장답게 끝내기안타를 포함한 5타수 2안타로 동료들과 함께 환하게 웃었다. 최준석은 “한마디로 이겨서 기분이 좋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타석에 임했고, 2B-1S 상황에서 승부구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더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울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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