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박경수. 스포츠동아DB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올 시즌 144경기를 치르지만, 128경기 시즌이었어도 20개 넘게 홈런을 친 것이다. 대단하다. 원래 갖고 있었던 재능도 있지만, kt에서 훈련을 열심히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경수는 “훈련량도 도움이 됐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의 조언대로 타격 포인트를 좀더 뒤에 두면서 장타력이 확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미 시즌 전 박경수의 20홈런을 예고했던 kt 조범현 감독은 “올 시즌이 박경수에게 프로선수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조 감독은 꼭 풀어야할 새로운 숙제도 제시했다.
조 감독은 1일 울산 롯데전을 앞두고 “기술적으로도 큰 발전이 보인다. 하지만 최근 박경수를 상대하는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이 달라졌다. 예전과는 달리 장타를 의식하며 거포를 상대하는 승부를 많이 한다. 그만큼 홈런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경수가 이런 부분을 극복해야 꾸준히 내년, 그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모습과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6개월 전 아무도 믿지 않았던 자신의 20홈런 예언을 현실화시킨 새로운 애제자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조언이다.
울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