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김승혁 “13번홀이 큰 영향”, 허인회 “홀 상관없이 잘 쳐야”

입력 2015-09-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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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한국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뒤 파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다짐했다. 왼쪽부터 최진호-왕정훈-김승혁-김경태-김민휘-허인회. 사진제공|코오롱

■ KPGA 한국오픈 10일 개막


우승상금 3억원 한국남자프로골프 최다
김경태·김민휘·왕정훈 등 스타 총출동


“공포의 13번홀을 넘어야 한다.”

국내 프로골프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오픈(58회)은 남자프로골프 최다 상금이 걸려 있다. 우승상금 3억원은 올 시즌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최진호(31·2억6676만원)가 벌어들인 상금보다 많다. 큰 상금도 상금이지만 내셔널 타이틀 대회라는 명예까지 더해져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의 각오는 비장하다.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김경태(29)와 최진호(31), 허인회(28), 김승혁(29), 김민휘(23), 왕정훈(20)이 참석해 한국오픈 우승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전날 일본프로골프(JGTO) 후지산케이클래식에서 시즌 3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이날 오전 귀국한 김경태는 “한국오픈 출전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주니어 시절부터 많이 연습한 코스이기에 오랜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면서 “올해 감이 좋아 욕심이 난다. 내일부터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007년 데뷔한 김경태는 남자골프의 간판스타다. 국내에서 4승, 일본에서 8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오픈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선수들이 손꼽은 승부처는 13번홀(파3)이다. KPGA투어 상금랭킹 1위 최진호는 “거리도 길고 아일랜드 그린(물로 주변이 둘러싸인 그린)으로 공략이 쉽지 않다. 게다가 앞뒤로 워터해저드가 있고 바람도 일정하게 불지 않아 긴 클럽을 이용해 공략하는 게 여간 어렵지 않다”면서 “특히 그 홀에서의 성적이 그날의 성적에 영향을 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디펜딩챔피언 김승혁(29)도 “13번홀에서의 성적이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티샷한 공이 물에 빠져 보기 이상을 기록할 경우 좋은 흐름을 타지 못하게 되고 그 분위기가 14∼17번홀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허인회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골프가 어렵다고 생각하면 어렵고 쉽다고 생각하면 쉬워진다”면서 “특별히 어떤 홀에서 잘 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조건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군인답게 화끈한 경기를 예고했다. 한국오픈은 10일부터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개최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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