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박혜진. 스포츠동아DB
공격 안 풀리자 수비 등 궂은일 도맡아
평균 7.0리바운드…국내선수 중 1위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박혜진(25·사진)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며 팀의 3연패 달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과감한 외곽슛과 날카로운 돌파는 박혜진의 트레이드마크다.
올 시즌 박혜진은 공격 면에선 지난 시즌에 비해 뒷걸음질을 했다. 최근 3시즌 동안 평균득점이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올 시즌에는 평균 9.7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3점슛 성공률도 3시즌 만에 20%대(29.7%)로 떨어졌다.
비록 득점이 줄고 외곽슛이 무뎌졌지만, 리바운드는 대폭 늘었다. 박혜진은 올 시즌 평균 7.0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이는 리그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인데, 리바운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국내선수로는 박혜진이 유일하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에는 매 시즌 흐름이 있다. 공격이 잘 풀릴 때도 있는 반면에, 마음대로 안 풀리는 시즌도 찾아오기 마련이다. 시즌 초반 (박)혜진이가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 “농구에서 선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여러 가지가 있다. 혜진이는 스스로 공격이 풀리지 않으니 수비, 리바운드와 같은 궂은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감독으로선 고마울 따름이다”며 흐뭇해했다.
위 감독은 남자프로농구 양동근(34·모비스)을 언급했다. 그는 “혜진이를 (양)동근이와 비교하는 분들도 있는데, 동근이는 많은 것을 이룬 선수다. 혜진이가 비교대상이 되기 위해선 한참 더 따라가야 한다”면서도 “하나는 확실하다. 혜진이는 동근이만큼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라는 것이다. 올 시즌도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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