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희정 ‘노련미’…SK 버저비터 지웠다

입력 2015-12-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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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삼성 주희정이 SK 이정석의 수비를 제치며 돌파하고 있다. 잠실학생|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삼성, 연장 접전 끝 SK 제압 ‘3연승’

김선형 종료 직전 버저비터로 연장 돌입
주희정 연장 자유투 4점·1AS 승리 주역

15일 잠실학생체육관 SK 라커룸에 설치된 TV에는 지난달 29일 삼성과의 맞대결 장면이 정지 화면으로 멈춰있었다. 자막은 ‘삼성 리바운드 27-SK 리바운드 12’였다. 문경은 SK 감독은 “오늘은 무조건 리바운드 싸움이다. 라틀리프와 김준일을 막기 위해 여러 선수들을 벌떼처럼 번갈아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SK는 올 시즌 삼성과 만난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달 29일 경기에서 리바운드 기록은 삼성 47개, SK 20개였다. 반대편 라커룸의 삼성 이상민 감독은 초연했다. “이호현이 김선형을 막고, 1쿼터와 4쿼터에 주희정을 투입한다”는 말로 골밑은 물론 가드 싸움에서도 이기겠다는 전술 구상을 드러냈다.

삼성 김준일(가운데)이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서울 라이벌전에서 장신 수비수들을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경기는 4쿼터 종료 직전 SK 김선형이 하프라인에서 던진 버저비터가 성공되는 등 연장까지 펼쳐진 혈투였다. SK는 문 감독의 전략대로 리바운드 싸움에선 크게 뒤지지 않았지만, 백전노장 주희정을 막지 못했다. 삼성은 결국 SK를 85-80으로 꺾고 17승13패로 4위를 굳게 지켰다. 9위 SK는 10승20패로 중위권과 더 멀어졌다.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19점·12리바운드, 주희정은 10점·7리바운드·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1·2쿼터는 공방전이었다. 삼성이 2쿼터 5분40초께 30-19까지 앞서기도 했지만, 2쿼터에만 9점을 올린 드워릭 스펜서가 빠른 공격을 주도한 덕에 SK는 추격을 거듭했다. SK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2쿼터까지 14-18, 4개차로 크게 뒤지지 않아 흐름을 완전히 내주진 않았다. 삼성은 문태영과 라틀리프의 연이은 득점으로 주도권을 놓치지 않아 전반을 40-34로 앞선 채 끝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이 감독은 주희정 카드를 꺼내들며 승부수를 던졌다. 주희정은 8분28초께 3점슛을 성공시키고 김선형을 효과적으로 수비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SK도 스펜서의 활약을 앞세워 꾸준히 추격전을 전개했고, 3쿼터 막판 김선형의 3점슛과 속공 득점으로 56-56 동점에 성공했다.

4쿼터는 종료 직전까지 역전, 재역전, 동점이 반복되는 살얼음 승부였다. 김선형이 하프라인에서 던진 버저비터가 기적적으로 들어가면서 76-76 동점에서 연장에 돌입했다. 결국 승부는 주희정의 노련함으로 갈렸다. 버저비터를 얻어맞아 삼성 선수들은 잠시 흔들렸지만, 주희정은 81-79로 앞서나가는 자유투 2득점에 이어 83-80으로 도망가는 결정적 어시스트, 85-80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결정적 자유투 2득점까지 잇달아 성공시켜 팀에 3연승을 안겼다.

잠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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