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꼬마늑대’ 박정은 “종로서 뺨 맞고 한강서 눈 흘긴다”

입력 2016-01-19 15:4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연패 수모…“타격 그래플링 등 내 실력 반도 못 보여줬다”
31일 로드FC028서 류 샤오니 상대로 불꽃경기 다짐


“지금까지 2연패는 잊었다. 내 실력 반도 못 보여줬다. 진짜 늑대로 거듭나겠다.”

‘꼬마늑대’ 박정은(20,팀 스트롱 울프)이 새 출발을 한다. 박정은은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샤오미 로드FC 028’에 출전해 중국의 류 샤오니(18)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 2연패서 얻은 깨달음…“내 진짜 실력이 아니었다”

박정은은 2연패다. 아직 승리가 없다. 데뷔전은 ‘얼떨결’에 치렀다. 송효경의 부상 때문이었다.

이른바 대체선수였다. 그에겐 도약의 기회였다. 상대는 후지노 에미. 케이지 위에서 모든 걸 쏟아 부었다. 많은 박수를 받았지만 1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어야만 했다.

두 번째 경기는 타카노 사토미전. 그는 노련한 파이터였다. 만만치 않았다. 패기로 밀어붙였지만 패기만으로 역부족했다. 파고들면 물러나고, 케이지를 흔들며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한마디로 ‘여우’였다. 결과는 패.

박정은은 그렇게 지난 한해 2연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손에 쥐고 보냈다. 그러나 잃은 것이 있으면 얻는 것 또한 있는 법. 자신의 부족한 점과 파이터로서 좀 더 굳은 의지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동기부여라는 쓴 열매를 얻었다. 그는 “2015년은 정말 빨리 지나갔다. 데뷔전을 치렀고, 운동을 하다 보니 금방 시간이 지나갔다”고 회고했다.


● “내 실력 100%를 보여줄 것”…꼬마 늑대의 포효가 시작됐다

그리고 새해가 밝았다. 박정은은 다짐했다. 더 이상의 패배는 없다. 그는 “경기를 치르고 나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내가 뭐했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긴장을 해서 내가 준비한 것을 많이 못 보여줬다”며 “전체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타격도 원래의 실력을 못 보여줬고, 그래플링도 자신 있었는데, 제대로 못 보여줬다. 내 실력의 50% 정도 밖에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기회가 왔다.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지만 어쩔 수 없다. 31일 오르는 케이지에선 ‘눈 흘기’는 것을 넘어 ‘화풀이’를 할 작정이다. “화끈한 경기를 펼쳐서 꼭 이기도록 하겠다.” 비록 17자 밖에 안 되는 짧은 다짐이지만 그 속엔 ‘꼬마 늑대’의 모든 것을 담았다. 그는 늑대처럼 외롭게 케이지에 올라 포효를 하고 내려올 것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