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2년연속 PS 갔으니, 이번엔 우승해야지”

입력 2016-01-2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도 “이제 창단 5년차가 됐다. 정상을 목표로 뛰어야 할 시기가 왔다”며 우승을 향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스포츠동아DB

■ 프로야구 감독들의 새해 구상

9. NC 김경문 감독

우승후보라고? 선수들이 부담감 이겨야
우타자 박석민, 5∼6번서 타점 올려줄것
캠프서 손민한 공백 메울 새 카드도 준비
마지막에 지면 안돼, 마무리가 좋아야지


NC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미 저력은 입증됐다. 신생팀임에도 지난 2년간 연속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한층 짜임새 있는 전력으로 1군에 진입한지 3년 만에 정규시즌 2위를 달성했다. 올 시즌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다. 프리에이전트(FA) 야수 최대어였던 박석민(31)을 영입해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타선을 구축했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2016시즌의 첫 걸음을 뗀 NC 김경문(58)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승 후보라는 말을) 미국에서 많이 들었다”며 웃고는 “NC도 이제 창단 5년차가 됐고, 정상을 목표로 뛰어야 할 시기가 왔다. 2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으로서 4강을 목표로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좋은 후배들과 함께 정상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NC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나도 미국에서 많이 들었다(웃음). 우리 팀을 높게 봐주시는 것은 감사하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앞서나가는 감도 있고, 이로 인해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을까 우려도 되지만, 우리가 올해부터 정상을 목표로 걸어가야 하는 것은 맞다.”


-우승을 목표로 뛴다는 말인가.

“NC도 이제 창단 5년차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팀 목표를 4강으로 잡을 수 없는 것 아닌가. 감독이 우승을 표명하면 선수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겠지만, 도전해야 한다면 선수들이 이를 견디고 이겨냈으면 한다. 나도 10년 넘게 감독을 하면서 조급함보다 ‘기다리는 마음’을, 인내를 배웠다. 선수들이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우승 후보가 됐다. 박석민에 대한 기대치는 얼마나 되나.

“없다. (선수가 부담을 가질 수 있으니) 기대 안 하려고 한다. (박)석민이를 데려온 것은 (지)석훈이가 못해서가 아니다. (지)석훈이는 지난 시즌 3루수로서 90% 이상 역할을 해줬다. 현재 우리 팀에는 (에릭) 테임즈, (나)성범이, (박)민우 등 왼손타자가 즐비하다. 우타자는 (이)호준이밖에 없고, 5∼6번에서 타점을 올려줄 확실한 타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구단에 강력하게 요청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노력해준 구단에 고맙다.”



-스프링캠프가 3일 훈련·1일 휴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전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맞다. 4일 훈련·1일 휴식을 하다가 3일 훈련·1일 휴식으로 바꾼 적은 있어도, 처음부터 3일 휴식·1일 훈련을 한 적은 내가 감독을 하면서 역대 최초다(웃음). 훈련에 있어 양보다 중요한 것은 질이다. 시간이 짧아진 만큼 선수들이 더 집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왜 변화를 택했나.

“한국프로야구도 서른 살이 넘었다. 선수들이 프로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느껴서 훈련하는 시기가 왔다. 이미 많은 선수들이 야구를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 알고 운동하고 있다. 나 역시 감독 혼자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알아서 야구를 하는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


-NC의 가장 큰 과제는 지난해 11승(6패)을 거둔 손민한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다.

“(손)민한이가 그동안 기대이상으로 잘해줬다. NC에 오면서 목표로 한 ‘명예회복’을 위해 남다른 근성을 보여줬다. 그래서 지금이 (은퇴할) 적기라고 봤다. 100승 투수로서 박수 받을 때 떠나는 게 멋지지 않은가. 본인도 몸이 아픈 상태에서 던졌기 때문에 받아들였다. (손)민한이의 공백을 메울 투수는 스프링캠프에서 여러 명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 불펜 쪽에서도 다양한 카드를 준비하려고 한다.”


-토종 선발 이재학과 이태양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감독도 희망이 있어야 시즌을 준비할 수 있지 않나. 선수들이 좋은 모습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기뻤다. (이)재학이는 머리도 짧게 자르고 나타났더라. 지난해 10승은 했지만 스스로는 불만족스러운 해였을 것이다. (이)태양이는 (2015 프리미어 12) 대표팀 경험도 했고, 올해는 풀타임 선발로 뛰는 책임감을 갖고 뛸 것이라고 본다.”


-새해 소망은 빌었나.

“우리 팀이 2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기대이상으로 잘해줬지만, 어느 팀이나 그렇듯 마지막에 지고 나면 아쉽다. 올해 좋은 후배들과 함께 좋은 마무리를 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보겠다.”

홍재현 기자 hong92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