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g 찌운 엄상백, 공 무게감도 UP

입력 2016-01-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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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엄상백. 스포츠동아DB

체계적인 운동·식단관리…90kg 목표

몸무게는 8kg이 불었다. 더 반가운 사실은 공이 묵직해진 것이다. kt 유망주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20·사진)이 달라졌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엄상백은 시속 147km의 빠른 공을 던져 큰 주목을 받았다. 큰 키(187cm)와 유연한 팔 스윙, 끝까지 공을 숨긴 뒤에 던지는 독특한 투구폼으로 타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kt 조범현 감독은 지난해 선발투수로 육성하기 위해 엄상백에게 20차례 선발등판 기회를 줬다. 신인 중에선 가장 많은 선발등판이었다. 결과는 5승5패, 방어율 6.66. 인상적으로 호투한 경기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다.

가장 큰 문제점은 시즌을 치를수록 타자들이 느끼는 공의 무게감이었다. 힘이 떨어질 때는 쉽게 장타를 허용했다. 큰 키에 비해 몸무게가 72kg밖에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점차 힘이 떨어졌고, 타자와의 승부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이에 엄상백은 겨우내 자신의 단점을 지우고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몸무게를 8kg나 불리고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동료들은 “이제야 균형이 맞는 것 같다”며 반겼다.

엄상백은 “체계적으로 운동을 하고, 먹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체중이 늘어나면서 더 자신감도 생기고, 공도 묵직해지는 느낌이 든다. 스피드는 아직 확인을 못했지만, 더 빨라지는 효과도 있을 것 같다”며 “최종적으로는 90kg이 목표다. 운동을 통해 계속 체중을 늘려 더 좋은 공을 던지겠다. 아울러 경기운영도 더 많이 배워 팀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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